
원/달러 환율이 1530원선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對)한국 추가 관세 부과 방침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외국인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530.0원으로 출발하며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530원선을 기록했다. 당시 환율은 장중 1536.9원까지 오른 뒤 1530.1원에 마감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6원까지 급등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1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란과 미국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
외국인 자금 유출도 원화 약세에 가세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역대 두번째 많은 약 7조원을 순매도했다. 1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이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약 117조원이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치솟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과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일시적 비중 조정(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을 하면서 수급 요인이 변동성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