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조엘 모키어·필리프 아기옹·피터 호위트' 3명 수상

세종=최민경 기자
2025.10.13 19:29

(상보)

2025년 노벨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조엘 모키르, 필립 아기옹, 피터 하위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조엘 모키어(Joel Mokyr)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Philippe Aghion)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호위트(Peter Howitt) 브라운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3일(현지시각)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발표하면서 "세 수상자는 혁신이 어떻게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지를 규명했다"며 "기술혁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조엘 모키어 교수는 경제사 연구를 통해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처음으로 지속적 성장을 달성한 원인을 규명했다. 그는 기술이 단순한 발명이 아닌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지식 축적의 산물일 때 비로소 '자기발전적 혁신 체계'가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를 수용하는 사회적 개방성이 성장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필리프 아기옹 교수와 피터 호위트 교수는 1992년 공동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모델을 수학적으로 정립했다. 새롭고 더 나은 기술이 등장하면 기존 산업이 도태되는 과정을 통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슘페터의 이론을 현대 경제학에 정식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들은 혁신이 '창조적'인 동시에 '파괴적'이기도 하다는 점과 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지속 성장의 핵심 변수란 것을 제시했다.

존 해슬러 왕립과학원 경제학상 선정위원장은 "세 수상자의 연구는 경제성장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창조적 파괴의 메커니즘을 지켜내지 못하면 다시 정체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두고 '지식·혁신·제도'의 삼박자가 장기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키어가 '혁신의 문화적·역사적 기반'을 규명했다면 아기옹과 호위트는 '혁신의 경제적 동력'을 이론화했다. 세 교수의 연구는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녹색 혁신 등 현대 산업 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에도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한편 노벨상은 1901년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됐으며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신설해 1969년부터 매년 수여하고 있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5000만원)다.

1969년 이래 매년 수상자를 배출해온 경제학상은 올해까지 99명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런 애스모글루·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국가 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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