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가스전, 자료 해석과 검토로 성공가능성 높여가는 과정"

조규희 기자
2025.10.20 05:06
9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고래 조형물 뒤로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품을 실은 뒤 오는 17일 경북 포항 영일만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시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뉴스1.

전기의 시대다. 친환경·무탄소 에너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화석연료의 가치 또한 무겁다. 안보 차원에서도 에너지 자원은 필수적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심해자원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연내 세계적인 주요 기업 한 곳과 구체적인 계약 협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심해 탐사는 한 번의 시추로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누적된 자료에 대한 해석과 검토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 첫 국정감사에선 대왕고래 유망구조 첫 시추 실패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서는 사업 실효성을 문제삼으며 '탐사 실패'를 규정한다. 반대쪽에서는 "단일 시추 결과만으로 전체 사업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공사의 울릉분지 기술평가 용역 관련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및 기준 △석유공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취소 경과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이 경제성 없다고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담당팀 및 임원에 대해 최상위급 성과평가 및 담당 임원의 부사장 승진 등과 관련해 절차상의 흠결이 없었는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다만 자원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가 실패했다고 해서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며 "심해 자원개발은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장기 사업이며 지금은 데이터 분석과 검증 단계"라고 말했다.

심해탐사 분야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영국 BP사가 광권 입찰에 참여하는 건 청신호다. BP는 전 세계 주요 심해 유전에서 다수의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온 기업으로 최근 브라질 연안에서 25년 만의 최대 규모 유전을 발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이 아직 끝난게 아니라는 의미다. 정치적 논란에 집중하기 보다는 향후 석유공사가 해외 기업과의 협상에 유리하도록 판을 짜놓는 게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저와의 협력은 기술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국내서 정치 논란 등이 확산되면 협상 상대가 사업 외적 리스크를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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