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감 中수출 검역협상 17년만 타결…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수출

세종=이수현 기자
2025.11.05 16: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4.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국내산 감이 17년만에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제주산 한우·돼지고기도 싱가포르 수출이 확정됐다. 두 협상 모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거둔 성과로 손꼽힌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일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 단감을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일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제주산 소고기·돼지고기도 싱가포르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산 감의 대중 수출은 2008년 검역협상 개시 이후 17년 만의 성과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08년부터 한국산 감 수출과 관련 중국과 검역 요건을 조율해 왔다. 2023년 1월 양국이 원칙적 동의에 이르렀지만 세부 절차 이행이 지연돼왔다.

정부는 협상 교착을 풀기 위해 지난 7월 중국 해관총서 차관급 인사와 면담을 갖고 감 수출 MOU에 대한 가서명을 이끌어냈다. 이후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도 감 수출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상정했다.

이번 MOU 체결로 내년부터 국내산 감의 본격적인 중국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감 수출을 계기로 딸기·복숭아 등 다른 신선 과일 품목의 검역요건 협상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두 품목은 검역 1단계 절차에 머물러 있다.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가능해졌다.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식품의약품안전처·주싱가포르대사관 등과 협력해 싱가포르 당국과 검역 협상을 추진했다. 이번 협상으로 제주축산물공판장·제주양돈축협·대한F&B·서귀포축협 등 4개 업체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육류 소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다. 육류 시장 규모는 2019년 31억 달러에서 2023년 39억 달러로 연평균 5.5% 성장했다. 고급 수입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장관은 올해 초부터 싱가포르와 프랑스 현지 국제기구를 방문하며 수출길을 개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선 제주도를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해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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