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 옵토레인(OPTOLANE) 대표이사는 8일 "지금까지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IT분야에 이바지 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구제역 진단 등 가축방역 분야로 확대함으로써 국가 방역망의 인공지능(AI)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 예고없이 발생하는 가축질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발병시 실험실 중심의 기존 시약기반 진단 구조 보다는 AI에 기반한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공과대에서 반도체소자를 연구한 이 대표는 2002년 이미지센서 전문 벤처기업인 (주)실리콘화일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에 합병된 2014년까지 매출 규모가 2배씩 성장하며 연 4000억원 규모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합병전 바이오 분야를 떼어내 2014년 (주)옵토레인을 만들었다.
회사 이름을 직역하면 '빛이 다니는 길' 이다. 빛을 다루는 일을 하는 회사 또 물리학적으로 빛이 다니는 길이 최소 시간의 길을 의미하는 만큼 '모든 일에서 최적의,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가자'는 각오를 담았다. 반도체 전문가인 자신을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옵토레인은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PCR 진단장비업체다. '타킷 유전자'에 형광물질을 입힌 뒤 다시 이를 증폭시킨 유전자를 반도체 광학 센서와 AI 알고리즘 기술로 분석해 내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혈액암(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장비 등 의료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많은 국내외 시장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진단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중에는 옵토레인의 고객이 적지 않다. 스위스 제약기업인 로슈(Roche)에 LightCycler 이라는 PCR을 팔았고, 현장진단(POCT) PCR 제품인 BioFire를 개발해 비오메리유(BioMerieux, 프랑스 생명공학 진단회사)에 매각한 전설적인 개발자 Carl Wittwer도 그들중 한 명이다.
최근 가축질병 등 농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동기가 궁금했다. 이 대표는 "기술융합의 시대를 맞아 농업의 여러 문제해결을 위해 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농축산 분야의 부가가치와 산업화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옵토레인은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RNA의 정성과 정량을 하나의 기기에서 쉽고, 편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이동형 구제역 현장분자진단 시스템' 개발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가축방역의 오랜 숙제를 한 방에 해결했다.
첨단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는 이 대표는 원래 충남금산의 작은 시골마을이 고향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부모님이 닭과 돼지, 한우와 젖소를 기르시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에 얽힌 추억도 많다.
이도영 대표는 "어느 여름날 밤에 소들에게 줄 풀을 뒷산에서 가지고 내려오다 산아래 펼쳐진 야경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적도 있었다"며 "우리 축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역할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