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명대를 회복하며 2년 연속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0.80명으로 상승했다. 초저출산 현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단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 대비 6.8%(1만61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 폭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다. 출생아 증가율은 데이터처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는 줄곧 하락해 2023년 23만명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23만8300명) 반등에 성공한 뒤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0.75명)보다 0.05명 늘었다. 마찬가지로 2년 연속 증가세다.
2018년 처음으로 1명대가 붕괴했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낮아졌다. 2024년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주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43명으로 우리나라의 약 2배에 달한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반등 요인과 관련해 "코로나19(COVID-19)로 미뤄진 혼인이 2022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고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연속 증가한 부분이 가장 주효했다"며 "또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의 인구가 증가했고 결혼을 했을 때 자녀를 출산하겠냐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2022년 대비 2024년 3.1%p(포인트) 증가하는 등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 모두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출생아 수(7만6300명)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했다.
이어 서울에서 4만55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8명에서 0.63명으로 상승했다. 다만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라남도와 세종시는 합계출산율 1명대를 유지했다. 전남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8700명 늘며 합계출산율이 1.10명으로 증가했다. 세종에선 3000명의 아이가 태어나 합계출산율이 1.06명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초반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30대 초반 산모의 출산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0~34세 산모의 출산율은 73.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52.0명) △20대 후반(21.3명) 등 순이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 대비 0.2세 높아졌다.
결혼 후 2년 안에 아이를 낳은 비중은 전년 대비 1.1%p(포인트) 증가한 36.1%다.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 아이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는 105.8명을 기록했다. 최근 출생성비는 105명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증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선행지표 격인 혼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년 대비 최근 혼인 증가율은 △2023년 1% △2024년 14.8% △2025년 8.9%다.
박 과장은 "단언할 순 없지만 지금과 같은 고위 추계 시나리오를 따른다면 2031년 합계출산율이 1.03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추계상 지난해 합계출산율 추정치가 0.75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합계출산율 1명대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처는 최근 데이터를 반영해 올해 말 새로운 인구 추계 결과를 산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4800명(1.3%) 증가한 36만34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수에서 출생아수를 뺀 인구의 자연감소는 10만8900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3만2600명) 사상 처음 자연감소를 시작한 이후 △2021년(-5만7100명) △2022년(-12만3800명) △2023년(-12만2500명) △2024년(-12만300명) △2025년(-10만8900명)까지 6년째 자연감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