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3월 들어 다시 꺾였다. 정보통신기술(IT)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원자재 가격과 불확실성을 끌어올리면서 기업 심리를 전반적으로 눌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p(포인트) 하락했다. 표면적으로는 낙폭이 크지 않지만, 다음달 전망 CBSI가 93.1로 4.5p 급락하면서 향후 경기 인식이 빠르게 냉각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CBSI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BSI를 합성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을 100으로 두며 이를 웃돌면 낙관, 밑돌면 비관으로 해석한다.
3월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생산(+0.6p)과 신규수주(+0.6p)가 개선됐지만 자금사정(-0.4p) 등이 하락하며 보합을 나타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은 95.9로 3.0p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자금사정과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전망도 91.2로 5.6p 하락해 제조업보다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중심 IT 업종과 자동차가 개선된 반면, 화학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영향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운수·부동산 등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유형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수출기업 CBSI는 103.1로 1.2p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4월 전망은 98.5로 3.7p 하락해 낙관 영역에서 비관 영역으로 이탈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4.8p 급락했다. 다만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p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은 71로 1p 하락, 생산은 88로 3p 상승, 신규수주는 84로 3p 상승했다. 반면 채산성은 73으로 3p 하락, 자금사정은 79로 1p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p 하락했다. 다만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p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수출기업은 물류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동량 비용 상승 등 혼선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