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2차 시행으로 최고가격이 상향조정된 지 열흘 만에 서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2000원에 육박했다. 전체 주유소의 90% 이상이 가격을 인상했다.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제유가가 다시 변동성을 키우면서 오는 10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기준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4.02원으로 전날 대비 5.84원 상승했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전날인 지난달 26일 이후 136.45원 올랐다. 1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 고점인 1949.53원(3월9일)을 넘어선 올해 최고가다. 서울 경유가격도 평균 1960.72원으로 2차 최고가격 시행 전 대비 124.45원 올랐다. 이전 고점(3월9일 1971.53원)에 근접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947.58원, 경유 가격은 1938.24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8.23원, 122.44원 올랐다. 2차 최고가격이 1차 최고가격보다 상향조정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2차 최고가격을 제품별로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1차 최고가 대비 210원씩 올렸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전국 1만283곳 중 96.3%인 9903곳이다.
주유소 상표별로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의 99.74%가 가격을 올려 민간이 운영하는 주유소보다 인상률이 높았다. 브랜드별로는 △HD현대오일뱅크(98.99%) △에쓰오일(98.76%) △NH-oil(98.18%) △SK에너지(96.14%)가 가격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약 11%가 가격을 동결해 인상비율(89.11%)이 가장 낮았다.
산업통상부는 이전 최고가격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률을 적용, 2주 간격으로 최고가격을 다시 산정한다. 3차 최고가격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된다. 산정기준인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3일 배럴당 최고 157.22달러로 올랐으나 최근 1주일(3월27일~4월2일)간 130~14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직전 2주 평균 대비 2.6% 하락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뒤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란 내용의 연설을 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를 반영해 3차 최고가격은 2차 대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