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다른 사람 신체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게시물을 올린 미국 인플루언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6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팔로워 약 160만명을 보유한 백인 인플루언서 로런 블레이크 볼티어는 최근 흑인 모델 사진을 무단 도용해 자신의 사진인 것처럼 조작한 뒤 SNS(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피해자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타티아나 엘리자베스는 해당 게시물이 자신의 사진을 정교하게 편집한 것이라고 SNS에 폭로했다. 그는 볼티어가 도용한 사진은 2024년 9월 뉴욕 US오픈 테니스 대회 현장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속 인물은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테니스 의상을 입은 채 루이뷔통 가방을 들고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오른쪽 손목에 있는 내 문신까지 사진에 그대로 남아 있다. AI 기술을 이용해 내 몸 위에 본인 얼굴만 덧씌운 것"이라며 합성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사진 배경은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었지만, 볼티어는 위치 정보를 마이애미로 설정했다며 마이애미 오픈 현장에 참석한 것처럼 속이려 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볼티어는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SNS가 우리 머릿속을 지배해 최소한의 예의조차 잊게 만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정직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타인 신체를 무단 도용하는 AI 기술의 부작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일반인 사진이나 영상을 수집해 AI 모델 얼굴로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주로 수익 창출을 위한 가짜 모델 계정 운영에 악용돼 저작권 침해를 넘어 디지털 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