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 겁나" 휘발유 2000원 육박…3차 최고가 묶어도 "더 뛴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4.10 13:26
석유 최고가격제 3차 동결이 시행된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앞으로 2주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의 최고가격 적용한다./사진제공=뉴스1

3차 석유 최고가격이 동결된 가운데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고 전국 평균 가격도 2000원에 근접했다.

10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차 최고가격 시행 첫날인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평균 1988.51원(이하 리터당)으로 전일 대비 3.55원 상승했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4.33원 오른 1982.13원이다.

전국에서 석유제품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2022.78원으로 전날보다 1.19원 올랐으며 경유 역시 전일 대비 3.07원 오른 2008.63원을 나타냈다.

전날 산업통상부는 제품별 3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된 2차 최고가격과 같은 가격이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에도 국제 경유와 등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고가격 역시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정부는 민생안정 취지를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 최근 2주간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은 직전 2주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3차 최고가격은 동결됐지만 시중 판매가격이 2차 최고가격 인상분만큼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판매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차 최고가격은 1차 최고가격 대비 210원씩 인상됐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판매가격 인상폭은 휘발유 169.16원, 경유 166.33원으로 2차 최고가격 인상폭보다 작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210원 이상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휘발유 506곳, 경유 369곳으로 전체 주유소의 각각 4.93%, 3.58%를 차지했다. 전체 주유소의 약 95% 가량은 최고가격 인상폭보다 적게 인상한 셈이다.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에 적용되며 시중 주유소는 공급가에 일정 마진을 더해 판매가를 정할 수 있다. 현 최고가격과 통상적인 주유소 판매 마진을 고려하면 판매가는 2000원 초반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고유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이란 간 휴전이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된다 해도 중동산 원유가 국내에 입항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양측의 교전에 따른 정유시설 파손 등을 감안하면 평시 원유 공급량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 말 종결될 경우 두바이유는 배럴당 최고 160달러까지 오르다 하반기 86~95달러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대(60~70달러)보다 30~40% 이상 오른 상태로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와 국제 유가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제 시행 지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원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유가도 일정 단계 진정세가 유지될 경우 최고가격제 해제 검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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