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낮아지고 물가는 높아지고…경상수지 흑자는 1700억불 넘을듯

성장은 낮아지고 물가는 높아지고…경상수지 흑자는 1700억불 넘을듯

최민경 기자
2026.04.10 13:53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다./사진제공=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다./사진제공=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은 2%를 밑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2%)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700억달러를 상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성장에는 하방압력으로, 물가에는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을 떠받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은 10일 '경제상황 평가(4월)'에서 "미국 관세정책의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성장과 물가 전망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은 수출 호조, 주식 등 자산여건 개선, 심리 호조에 따른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당초 예상했던 0.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2분기에는 중동발(發) 에너지가격 급등이 본격적으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중동 상황이 점차 진정되며 회복세를 재개하겠지만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어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존 2.2% 전망을 상당폭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 충격의 전이 정도와 지속 기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근원물가 상승률도 2.2%를 기록했다. 한은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폭 둔화, 정부 물가안정대책, 최근 농산물 가격 안정세 등이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치인 17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의 큰 폭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에너지 수입액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봤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커지고 서비스수지는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적자 폭이 종전 전망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종전 전망과 같은 17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전쟁과 건설경기 부진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일자리 확충이 이를 대부분 상쇄할 것으로 봤다. 민간고용 개선 흐름은 예상보다 더딘 반면 공공일자리는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한은은 중동전쟁 영향과 관련 "중동산 원유·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곧바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 차질까지 발생할 경우 제조업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은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산업인 만큼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영향이 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는 일부 필수 소재 수입이 중동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기업 비축물량과 대체 공급처 확보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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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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