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는 이유로 에코붐 세대의 취업시장 참여, 고용시장의 구조적 변화 등이 거론된다.
일부 청년들이 더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재학·수강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것을 두고 '스펙 보강'을 위해 잠시 취업 시장에서 벗어났단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일자리 정책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고용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청년층 취업자는 19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다. 24개월 연속 하락으로 하락폭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특히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이같은 장기간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와 대학 진학률의 급격한 상승, 경력직을 선호하는 고용시장의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청년층 취업 여건이 악화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구직 활동도 없고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쉬었음' 청년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쉬었음 청년의 경우 지난달 39만1000명으로 지난해 41만5000명 대비 감소했고,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다만 쉬었음 청년의 감소를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긴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취업자 수가 줄게되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경제활동인구 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청년층 실업률도 전년 대비 0.2%p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청년들이 경제활동인구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4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락폭은 2021년 1월(-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64.9%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만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비경제활동인구 내에 재학·수강의 활동 상태가 많이 늘었는데 청년층 일부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비경제활동인구 내에 재학·수강 인구가 9만6000명(3.0%) 늘었다"고 말했다.
청년층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다는 건 청년들이 취업 자체를 미뤘다고 볼 수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기보다 시장에서 벗어나 자격증 등 스펙을 보강해 다시 뛰어들겠단 분위기로도 읽힌다.
정부는 이에 대해 에코붐 세대(1991년~1995년생)의 경제활동 참여로 인한 경쟁 심화와 경력직 수시 채용 등 구조적 변화 등 청년들의 취직 여건이 어렵단 분석을 내놨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중첩된 결과란 설명이다.
청년층의 고용여건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뉴딜 정책방안'이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면서다. 10대 그룹 포함 70개사에서 1만2000명 규모의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K-뉴딜 아카데미'와 대학과 기업이 공동 운영하는 단기 집중 교육프로그램인 '부트캠프' 등이다.
또 상반기 중 AX(인공지능 전환)·GX(녹색 전환) 등 산업구조 전환이 일자리에 과도한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산업 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산업구조 전환으로 인한 상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일부 대체가 쉬운 직종은 대체가 이뤄지고 어떤 부분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하방요인 최소화하고 기회요인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마련하겠다. 청년 뉴딜 정책은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