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물가 경고음에도… 김용범 "3高는 성공비용"

세종=김온유 기자
2026.05.26 04:00

지역화폐 예산집행 속도
소비진작책 부작용 우려
金 "인식의 틀, 달라져야"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온누리상품권 발행지원 등 예산을 신속집행하면서 이러한 소비진작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제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올라 IMF 외환위기 이후 28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 및 석탄제품 상승률이 전월 대비 31.9%로 집계됐다. 중동전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엔 2% 후반에서 3%대까지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환율은 지난 15일 1500원대로 올라선 후 22일까지 1500원대를 유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3~0.5%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예산 신속집행에 따른 물가영향도 예고됐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0일 6조원 규모의 민생분야 중점관리 사업의 상반기 집행목표인 3조7000억원(집행률 61.6%)을 이달에 조기달성한다고 발표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신속집행 관리대상 10조5000억원 중 6조1000억원(58%)의 집행이 완료됐다. 행정안전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관련 예산의 99%인 4조7000억원을 신속교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른 데 쓰여야 할 돈이 지역화폐에 쓰이면 소비가 발생하고 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는 물가상승분을 포함한 명목성장률이 10%에 육박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반도체·AI(인공지능) 분야의 기업실적 폭발이 교역조건을 개선하고 수출단가를 끌어올리면서 기업이익, 임금, 자산가격이 동반상승하는 흐름이 형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다면 인식의 틀도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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