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일 우리 경제가 반도체만 나홀로 호황을 보이고 있단 지적과 관련,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와 조선, 2차전지 등 12개 분야의 수출도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각에선 반도체가 다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착시 빠진 증시…반도체 빼면 코스피 4100선 불과'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정면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비유로 들며 "'축구 실력을 빼면 손흥민도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데 왜 굳이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 무려 4100 이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달 수출이 53.2% 증가하며 877만50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4년 1월 이후 4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라며 "이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면 연간 수출액은 9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에선 95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에선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5위 수출국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세를 경계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건 26개월만이다. 특히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24.2% 오르며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구 부총리는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p) 낮췄으며,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추정된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3가지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2%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장바구니 물가, 체감물가 안정을 정책 최우선순위에 두고 할인지원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물가 안정이 되도록 하겠다"며 "특히 여름철 폭우, 폭염에 따른 먹거리물가 인상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