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거래일째 1500원 넘는 환율…정부 환율 대응 실기 비판론 제기

최민경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6.08 16:3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60.59)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9.1원)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8.

원/달러 환율이 15거래일째 1500원선을 넘는 고공비행이 이어지자 정부가 환율 대응에 실기했다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환율 약세를 증권시장의 외국인 매도라는 구조적 요인 탓으로만 돌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이 환율 시장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8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원에 마감하면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공동 메시지를 내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두개입 치고 환율 낙폭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시장도 전반적인 당국의 대응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당국은 경제 펀더멘털을 강조하며 관망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왔다.

실제로 1500원선을 넘어선 뒤에도 뚜렷한 대응이 없었고, 장중 1560원선을 돌파한 뒤에야 시장상황점검회의(F4회의)와 구두개입이 이뤄졌다. 그동안 시장 상황은 심각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7년 말~1998년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 종가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한편 '검은 월요일'을 맞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29%와 9.08% 급락했다. 두 시장에서 모두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다. AI(인공지능) 수요 위축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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