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까지 높여 잡은 정부의 경기 진단이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표한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크게 확대된 데 이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주춤했던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기 하방위험'이란 표현을 4개월 만에 삭제한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란 문구를 넣었다.
수출과 소비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수출액은 1022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0.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다.
또 중동전쟁 영향으로 지난 4월 99.2까지 내렸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106.1), 6월(106.6) 등으로 반등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를 '낙관적'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IMF(국제통화기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ADB(아시아개발은행) 등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나란히 2.6%까지 높여 잡았다.
정부 역시 전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기존(2.0%)보다 1%p(포인트) 상향한 3.0%의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수출 증가와 중동전쟁 긴장 완화에 정부의 정책 의지까지 담은 성장 목표치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등 민생 경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2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 관리 및 물가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중동전쟁 이후 전략,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