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서 스토킹·살인 연결 막으라 지시"…장윤기 수사팀장 구속송치

"윗선서 스토킹·살인 연결 막으라 지시"…장윤기 수사팀장 구속송치

오문영 기자
2026.07.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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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광산서장·형사과장 입건…경찰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 수사"

[전남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오동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이 15일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언론 브리핑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7.15. pboxer@newsis.com /사진=
[전남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오동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이 15일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언론 브리핑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사진=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를 수사하며 성범죄 목적 살해를 입증할 증거를 인멸하고 관련 수사를 축소한 혐의로 경찰 수사팀장이 구속 송치됐다. 수사팀장이 윗선 지시를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은 당시 수사 지휘부의 개입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증거 누락한 수사팀장…팀원에도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5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 경감(57)을 증거은닉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 경감은 지난 5월5일 장윤기 주거지와 차량을 수색하면서 강간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인 리얼돌(사람 형상의 성인용품)과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윤기의 집 주소와 비밀번호, 차량 열쇠를 현직 경찰관인 그의 아버지에게 전달하라고 팀원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케이블타이가 촬영된 현장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장윤기 조사를 담당한 팀원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며 조사 범위를 제한한 혐의도 있다.

박 경감은 또 장윤기의 성적 범행 가능성과 관련된 수사 내용도 삭제하거나 누락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청 과학수사계가 작성한 '성적 동기 개입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장윤기 면담 결과 보고서도 사건 기록에 편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수사팀원들은 박 경감의 지시와 판단에 따라 증거물을 압수하지 않았고, 현장 촬영 영상 삭제와 수사보고서 수정·누락도 박 경감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수단은 이 같은 행위로 장윤기 사건이 강간살인이 아닌 단순살인 혐의로 송치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전남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관련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산경찰서 소속 A 강력팀장이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6.7.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전남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전남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관련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산경찰서 소속 A 강력팀장이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6.7.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전남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윗선 지시" 진술…지휘부 개입 여부 수사

박 경감은 조사 과정에서 "윗선에서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단은 당시 사건을 지휘한 김모 전 광산경찰서장과 박모 전 광산서 형사과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하고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수단은 윗선 개입과 외부 청탁 여부 등 박 경감이 장윤기에게 강간목적 살인을 적용하지 않고 단순 살인으로 송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장윤기 아버지 장 경감과 수사팀 간 유착 의혹도 계속 수사 중이다. 특수단은 박 경감과 팀원들이 장 경감과 총 12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 강력팀원 1명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두 사람은 과거 광산서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동욱 특수단장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수사 담당자가 도리어 범행의 증거물을 은닉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드린 점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경찰관 아버지와의 유착 여부를 비롯한 모든 의혹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단은 지난 5일 22명 규모로 출범한 뒤 현재 41명으로 확대됐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박 팀장과 강력팀원 등 18명을 총 38차례 조사하고 광주경찰청 청장실과 광산경찰서장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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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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