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소비자물가가 2% 후반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는 1%를 밑돌았다.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에도 주요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으나 농축산물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은 2.2% 하락, 축산물은 4.4% 상승했다.
최근 강우와 폭염에도 대부분 농산물의 생육이 양호해 무·배추·호박·오이 등 주요 품목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쌀과 대파는 가격이 상승했다. 쌀값은 지난달 2일부터 20㎏ 기준 6만1000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는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관리할 계획이다.
대파는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고랭지 여름대파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하락폭이 큰 무·배추·호박·오이 등은 포장재와 농약 등 농자재 할인으로 농가 경영비를 지원하고 소비 촉진 행사도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와 협업해 주산지별 출하 조절과 전용 판매대 운영,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축산물은 지난해 가축전염병 영향에 따른 공급 감소로 전년보다 4.4% 올랐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도매시장 공급 확대와 육용 종란 수입 등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공식품 원료육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지속하고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이어간다.
반면 쇠고기는 국내 한육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감소,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자단체와 함께 한우 할인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계란도 가축전염병 영향에 따른 공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주간 평균 2000만개 수준의 수입 신선란을 공급하고 있으며 납품단가 인하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1.0%, 2.6%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으로 일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업계와 협의를 통해 인상 폭과 품목을 최소화하고 할인·판촉 행사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여름철 기상 여건과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해 품목별 생육 관리와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