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거 인조 모피였어?"
지난해 부터 페이크 퍼의 인기가 뜨겁다. 진짜 모피는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체를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동물학대와 환경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에 과거 부의 상징이던 '진짜 모피'를 입는 이보다 '가짜 모피'(이하 '페이크 퍼')를 입는 사람이 세련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들 역시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질 좋은 페이크 퍼를 선보이며 이같은 인식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아이템인 페이크 퍼는 어떻게 입을까.
◇페이크 퍼(Fake Fur, Faux Fur)
정의=말 그대로 가짜 털, 인조 털을 말한다. 환경과 생명을 생각한다고 해 '에코 퍼'(Eco Fur)라고도 부른다. 작은 액세서리나 장식용뿐 아니라 가방, 머플러, 재킷 등으로 활용된다.
어원=모피 제품이 유행하면서 동물협회와 시민단체 등이 모피 반대 운동을 펼치고 '비거니즘'(Veganism)을 내세웠다. 비거니즘은 채식을 추구하는 이들을 '비건'(Vegan)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진짜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지향한다.
페이크 퍼는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최첨단 섬유로 제작해 진짜 모피에 비해 가격이 낮고 관리 및 보관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질감과 보온성을 높인 제품도 많아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와 스타들이 관심을 내비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예시¹=페이크 퍼는 진짜 모피에 비해 가볍고 다채로운 컬러 표현이 가능해 겨울에도 알록달록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기하학적인 패턴이나 비비드한 컬러의 퍼 재킷을 착용하면 아이템 하나로 단번에 패셔너블하게 변신할 수 있다.
예시²=퍼 의상은 특유의 부피감 때문에 체형이 부해보일 수 있다. 퍼 니트나 베스트를 입었을 때는 손목을 드러내거나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해 바디라인을 살릴 수 있다.
짧은 퍼 재킷에는 와이드 팬츠 보다 타이트한 스키니 진이나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매치한다. 롱 퍼 코트는 허리에 타이트한 벨트를 매치하면 트렌디하면서 다리를 길어보이게 보정할 수 있다.
예시³=퍼를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밍크나 라쿤을 사용하는 리얼 퍼 트리밍이 아닌 인조 퍼를 칼라나 소매, 밑단 등에 장식한 아우터는 트렌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동물 사랑을 실천한 의상이다. 풍성한 빅 퍼 칼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퍼 아우터가 부담스럽다면 머플러, 가방, 신발 등으로 페이크 퍼를 즐겨보자. 프리마돈나와 드리스 반 노튼이 선보인 퍼 칼라와 퍼 워머는 화사한 색감과 패턴으로 시선을 끌기 좋은 아이템이다.
특히 지난 10월에 진행된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스타들은 페이크 퍼 장식의 클러치, 슈즈 등을 착용하고 세련된 패션 감각을 뽐낸 바 있다.
예시⁴=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 스텔라 매카트니, 랄프 로렌, 아르마니 등이 있다. 특히 스텔라 매카트니는 부드러운 촉감과 결을 살린 좋은 품질의 인조 모피를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푸시버튼, 프리마돈나 등이 인조 모피를 사용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들이 형형색색의 화려한 퍼 코트를 착용하면서 관심을 끈 푸시버튼은 독특한 프린팅과 소재 믹스 등을 선보이며 국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저가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아메리칸어패럴, 에이치앤엠(H&M), 자라, 탑샵 등은 '모피반대연합'(Fur Free Alliance)이 운영하는 '퍼-프리리테일 프로그램'(Fur Free Retailer Program)에 동참하고 있어 동물을 사랑하는 패션 피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페이크 퍼는 첫세탁에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이후 물세탁으로 쉽게 세척할 수 있다. 아크릴 소재는 햇빛에 말리면 색이 바릴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자주 세탁하기 어려울 때는 퍼의 반대 방향으로 옷을 뒤집어 먼지를 털어낸 뒤 엉킨 부분을 브러시로 빗으면 말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