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강애심 “이병헌·이정재, 제 메인신 위해 2시간 넘게 서서 기다려"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5.01.08 16:44
강애심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오영수가 있다면 시즌2에는 강애심이 있다. 시즌2 주역 배우 중 최연장자로서 작품의 무게감을 잘 잡아내며 연기 내공 ‘만랩’을 보여줬다.

배우 강애심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 43년 만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할”거라 생각하면서도 연기가 좋아 업을 놓지 못했던 그는, 환갑을 넘어서야 빛을 보게 됐다. 그것은 제 업을 열렬하게 사랑하고, 분주히 움직였던 노력의 결과였다.

황동혁 감독은 강애심을 두고 “연기력이 어마어마하다”라고 평가했고, 이는 ‘오징어 게임2’를 본 시청자라면 절로 수긍이 가는 말이다. 죽음의 게임에서 우연히 만난 아들을 향해 눈물짓던 모습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울컥하게 했다.

강애심에게 ‘오징어 게임2’는 “연기 인생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고, 출연 확정 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믿지 못했다. 강애심은 아들 용식 역의 양동근과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야 ‘오징어 게임2’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강애심 / 사진=넷플릭스

“영상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어요. 소속사가 없으니까 알음알음 소개받아서 참여하게 됐죠. 제작진이 가대본을 주더라고요. 아들과 엄마의 상황극이었어요. 대본을 습득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혼자 핸드폰으로 촬영했어요.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제작진에게 보냈는데 캐스팅됐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그 소식을 듣고 처음에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그러다가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분명히 뭐가 있을 거야. 중간에 바뀔거야. 믿을 수 없어’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러다가 양동근과 처음 리딩을 하고 나서야 실감했죠.”

'오징어 게임’은 돈을 두고 펼치는 데스 게임을 서사로 한다. 동심 가득한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을 죽음의 게임으로 뒤튼 역발상과, 목숨값이 곧 상금이 되는 잔혹한 룰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경쟁적으로 변질되는 인간의 본성을 그린다. 강애심은 ‘오징어 게임2’에서 아들을 금쪽같이 생각하는 금자를 연기했다. 금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다. 아들 용식(양동근)의 빚을 갚겠다는 일념으로 데스 게임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명의 아들을 둔 엄마로서, 또 수많은 연극에서 비슷한 역할을 연기해 왔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 없이 촬영에 들어갔죠. 황동혁 감독님 역시 구체적인 디렉션은 없었어요. 극 중에서 게임 참가자들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금자는 아들이 싸우지 못하게 막잖아요. 사실 그게 엄마라면 당연한 인지상정 같아요. 만약에 제가 남을 위해서 희생한다고 하면 명예심으로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로서는 아들의 생사가 최우선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강애심 / 사진=넷플릭스

강애심은 극 중 모자지간으로 호흡한 양동근을 언급하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이 금자의 모성애를 더 애틋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양동근의 진심 가득한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극찬했다.

“양동근과는 정말 잘 맞았어요. 게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 장면 중에서 금자가 용식에게 ‘너 X 눌러야 한다’라고 했을 때, 결국 아들이 O를 눌렀잖아요. 그러면서 용식이가 엄마한테 빚이 있다고 고백해요. 제가 눈물을 흘릴 만한 장면이 아니었는데 양동근 배우가 눈앞에서 진심으로 연기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양동근이 진심으로 연기해 주니까 모자의 애틋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황동혁 감독과도 손발이 잘 맞았다. 그로 인해 ‘오징어 게임’ 현장은 그에게 “재밌게 촬영”할 수 있던 더욱 특별한 작품이 됐다. 특히 자신이 등장하는 신에 배경으로 쓰인 이정재, 이병헌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촬영장에 들어서는데 대단한 스케일에 깜짝 놀랐어요. 특히 좋았던 게 황동혁 감독과의 호흡이었어요. 그분의 디렉션을 바로바로 캐치했고, 의견을 주셨을 때 제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바로 수용해 주신 부분들이 많았죠. 그러한 존중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어요. 또 제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신에 배경으로 쓰려고 2시간 넘게 제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월드 스타 이병헌과 이정재를 보면서 쾌감을 느꼈죠(웃음). 그때 이 현장은 배우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면서 존중해주고 있다는 걸 느꼈죠.”

강애심 / 사진=넷플릭스

강애심은 작품과 자신을 향한 엇갈린 평가가 담긴 댓글 하나하나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보며 “SNS는 안 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유튜브를 통해 간혹 정보를 접해요. 칭찬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가도 ‘할머니 나오면 지겨워’라는 댓글이 달리면 한없이 힘이 빠져요. 좋은 말을 남겨주신 분들도 많지만, 사람이 참 혹평이 더 기억에 남아요. ‘할머니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댓글이요. 그런 반응을 소화할 여력이 없어요. 카톡과 문자메시지, 유튜브만 보고 있는데, 그것도 소화하기가 버거워요. 다른 SNS 활동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양동근이 SNS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주긴 했는데 사용은 안 했어요. 현재로서는 안 할 생각이에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한다. 강애심이 연기한 금자도 화제의 캐릭터 중 하나다. 그렇다면 강애심이 꼽은 인상 깊은 ‘오징어 게임2’ 출연진은 누구였을까. 그는 “박성훈이다. 같이 신을 처음 찍고 나서 박성훈에게 ‘정말 신뢰감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사를 주고받는 게 정말 편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시즌3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강애심은 “시즌2에 나오는 세트 하나하나 볼 때마다 ‘우와’ 탄성이 나왔고, 시즌3 세트 역시 ‘와’ 소리가 나왔다.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봐도 좋을 거다. 기대해 주셔도 좋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