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SNS에 올린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흔적이 남았고 논란은 이어졌다. 역시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가 없다.
배우 박성훈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십수 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도 직격탄을 맞았다. '호(好)'에서 '불호(不好)'로, 그를 향한 많은 시선이 바뀌었다. 이 논란은 잘나가는 '오징어게임2'보다 박성훈의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로 불똥이 튀고 있다.
박성훈은 2013년 MBC 드라마 '잘났어 정말'을 시작으로 '질투의 화신'(2016, SBS), '흑기사'(2017, KBS 2TV), '리치맨'(2018, 드라맥스·MBN), '하나뿐인 내편'(2018, KBS 2TV), '저스티스'(2019, KBS 2TV), '출사표'(2020, KBS 2TV), '싸이코패스 다이어리'(2019, tvN), '남남'(2023, 지니 TV), '유괴의 날'(2023, ENA), '눈물의 여왕'(2024, tvN)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한 영화 '곤지암'(2018), '상류사회'(2018),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지옥만세'(2023)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또한 2022년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전재준 역으로 출연해 이도현, 임지연, 차주영 등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하나뿐인 내편', '곤지암' 때 얻은 인기와 관심을 뛰어넘었다. 그야말로 수년 간 '주목 받는 배우'에서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2024년을 보내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로 인기 주가를 한층 더 올려세웠다. 이정재, 이병헌 등 '오겜2'의 주인공과 함께 연기로 진가를 발휘한 박성훈. '눈물의 여왕'과 '오겜2'로 2024년을 그야말로 풍성하게 마무리할 때였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배우 인생사에서 대흉(大凶)을 맞이했다. 본인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 SNS에 게시물 올린, 한번의 클릭으로 앞서 배우로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져 내릴 판국이다.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물)의 표지였다. 박성훈 SNS에서 빠르게 삭제됐지만, 이는 여러 네티즌에 의해 캡처가 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당연하게도 박성훈의 게시물 업로드는 논란이 됐다. 이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입장을 밝히며 해명에 나섰다.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의 논란과 관련해 "디엠(DM. 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어 이 사진을 회사 담당자에게 보내는 과정에서 오조작으로 잠시 업로드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상황에 본인도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 놀라고 죄송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입장에 앞서 BH엔터테인먼트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M을 확인하던 중 실수로 잘못 눌러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던 것. BH엔터테인먼트의 이 같은 입장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SNS에 게시물 업로드 기능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과보다 해명이 급했던 소속사의 태도는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에 박성훈은 지난 8일 '오겜2' 언론인터뷰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이, 사과와 해명이었다. 8일 하루 동안 여러 매체와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박성훈은 아이즈(IZE)와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자책뿐이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분의 노고가 있는 작품인데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속상하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날의 상황에 대해 말하자면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작품에 대한 반응을 담당자랑 계속 주고받으며 추이를 보고 있던 와중에 문제의 표지를 발견했습니다. 저로서도 너무 충격적이고 문제의식을 느꼈고, 소속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설명드려도 변명 같겠지만 저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분명한 건 저의 실수이고 잘못입니다.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질타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이것이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번지지 않길 바랄 따름입니다. 저는 질책해 주시되 작품은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오겜2'에는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오겜2'는 기록을 세우며 잘 나가고 있고 유탄은 차기작인 tvN 새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맞고 있다.
박성훈의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는 윤아가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해 화제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폭군의 셰프'는 헤드셰프 자리를 눈앞에 둔 윤지영(윤아)이 과거로 타임슬립한 후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 펼쳐지는 멜로 판타지다.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가 담긴다.
박성훈이 '폭군의 셰프'에서 남자 주인공인 폭군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미래에서 온 여주인공 윤지영을 만나 숨막히지만, 설렘 있는 로맨스를 그리게 될 예정이다.
장르가 로맨스이다보니, 윤아와 박성훈의 케미스트리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최종 출연을 앞둔 강한나는 극 중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초미의 관심사. 이런 상황에서 남자 주인공이 다른 것도 아닌 'AV 표지 업로드 논란'을 일으켰으니,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판타지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깨졌다. 이 작품을 기다렸던 팬, 시청자 입장에서는 박성훈 스스로 만든 꼬리표가 연상될 터이니 출연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스스로 실수, 잘못이라고 한 박성훈이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잊힐 수 있을까 싶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다시 떠올려질 수밖에 없다. 선배배우들처럼 연기로 이 상황을 무마한다는 것도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수의 여파가 큰 박성훈이다.
논란 이후 박성훈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작사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전화와 메일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는 후문. 그러나 다음달부터 당장 촬영을 앞두고 있어 제작진이 남자 주인공을 단숨에 교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 주연급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제작진은 여론의 향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실수 한번으로 엄청난 파급력 보여준 박성훈이다. 과연 '폭군의 셰프'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
/사진=넷플릭스, 스타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