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들린 연애2’는 점술가들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대다수 출연진 삶에서 ‘보통’이라는 단어는 가장 먼발치에 있는 글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의 집단에서 모두가 유별나다면, 그 안에서만큼은 누구도 유별나지 않게 된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가장 미더운 점도 바로 이것이다. 성애적 사랑뿐만 아니라 내면적 치유까지 동시에 해내는, 유별을 특별로 바꾸는 지점. 이번 시즌은 특히나 무당 출연진(이라윤, 채유경, 이강원, 장호암, 정현우)이 많아 이 지점이 강화돼 더욱 재미를 준다.
특히 ‘신들린 연애2’를 보고 있자면 사연 없는 무당은 없고, 그 삶이 유별날지라도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서는 사랑의 행위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리고 사랑을 진전시키는 과정에서 이들의 모습은 꽤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한편으로 마음 속 모퉁이에 있던 어떠한 편견을 불식시킨다.
다르다는 이유로 때때로 오해받고, 때로는 거리 두기를 강요받았던 무당들은 ‘신들린 연애’ 하우스에서는 비로소 온전히 이해받는다. 편견이 스며들 틈 없이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같은 상처를 알아보며, 같은 마음을 공유한다. 결국, 이들은 자신의 삶이 특별하다는 이유로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특별함이 모여 하나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만들어간다.
“오빠 살리려면 이거(무당) 해야지.” 2회 출연진 직업 공개 장면에서, 이라윤은 자신이 무당이 된 사연을 이같이 털어놓는다. 어릴 때부터 신병을 심하게 앓았다는 그는, “저 집은 왜 이렇게 신기가 차고 넘쳐?”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집안에 신내력이 강했다고 한다. 이유 없이 몸이 아팠고, 이는 친오빠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신내림을 받아야 끝이 날 고통이었고, 이라윤은 하나뿐인 오빠를 살리기 위해 무당이 됐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무당 팔자는 기구하다’라는 오래된 말처럼 이라윤의 삶 역시 그러했다. 그런 그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그 희귀함에 예능적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이 더 특별한 지점을 갖는 건 이라윤의 사연에 느끼는 흥미와 재미 그리고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직업적 불신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같은 무당인 이강원이 뱉은 “같은 사람이자 무당으로서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한 마디다. 이라윤과 이강원은 서로의 직업을 알기 전부터 호감을 주고받았다. 이강원이 무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라윤은 “같은 무당이라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이라윤이 무당이라는 걸 알았을 때 이강원은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무당이라는 이유로 호감을 덜어내거나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더 깊이 이해하고 끌릴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세상에서는 ‘유별난 존재’로 여겨질지라도, 이곳에서는 서로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사람이자 무당으로서 서로를 알아보고 존중하는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이는 ‘신들린 연애 2’가 만들어낸 가장 특별한 순간이자,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 재미를 찾자면, 출연진의 연애에 신령님도 함께한다는 점이다. ‘신들린 연애’ 하우스에선 신의 뜻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당사자는 미칠 듯이 끌려도 모시는 신령이 반대하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고, 이는 시즌1에서도 등장했던 장면이다. 출연진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선 현실에서 보기 힘들어 이색적인 재미로 작용한다. 이 다양한 요소가 세로토닌, 엔도르핀, 도파민 등 각종 호르몬을 자극하며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