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지난 30일 음악가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밝은 얼굴 뒤, 박경림이 숨겨뒀던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박경림은 2002년 연예대상 수상 후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났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대학 졸업하면 무조건 유학 가려고 준비 중이었다"며 "중학교 때 홍정욱의 '7막 7장'이란 책을 읽었는 데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당시 제 머릿속 70% 지분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미국 대사관에 무작정 찾아간 적도 있다"며 "부모님께 얘기하면 못 보내줄 환경인 걸 아니까 괜히 죄송스러워서 (대사관 직원에게) 보내달라고 했더니 부모님께 말씀드려보라더라. 제가 안 돼 보였는지 우유도 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 아빠한테 편지를 썼다. '(미국) 보내주면 나중에 성공해서 아빠 엄마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써서 아빠 구두 속에 넣어놨다"며 "사흘째 되던 날 책상 위에 편지가 있더라. 여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 아빠가 편지를 쓰다 우셨나 보다. 편지지가 우글쭈글해져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경림은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네 꿈을 응원하지만 형편이 안 되는 상황이니 대학에 가면 달러 빚이라도 내서 보내주겠다. 약속하마'라고 했다"며 "이런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내 욕심에 편지를 써 아빠를 자괴감 느끼게 한 게 죄스러웠다. 그때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가겠다고 다짐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연예계 데뷔 3년 만에 연예대상을 받은 박경림은 계획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많은 사람이 '너 미쳤냐. 갔다 오면 끝이다. 이렇게 잘나가는데 왜 가느냐'고 했다"며 "스스로와 약속이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혹자는 제가 유학 다녀온 후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데, 여기 계속 있었으면 제가 뭐라도 된 줄 알았을 것"이라며 "미국에선 아무도 저를 모르고 영어를 못하니까 무시당했다. 다시 시작인 거다. 그때 내가 '.'(점)도 아닌데 '-'(획)인 줄 알았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늘 끝은 있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면이) 잘 채워져 있어야 내가 올라가는 중이건 내려오는 중이건 안 다치고 누군가를 다치지 않게 해주겠더라. 내가 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