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합쇼', 김희선-탁재훈 '황금콤비'의 올바른 사용법 [예능 뜯어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기자
2025.08.13 10:30

시청률 하락 막으려면 억제된 두 MC의 황금케미를 살려야

사진=JTBC '한끼합쇼' 방송 영상 캡처

JTBC 화요 예능 ‘한끼합쇼’는 ‘한끼줍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끼줍쇼’는 2010년대 중후반 JTBC 간판 예능 중 하나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일반인의 집을 불시 방문해 밥을 얻어먹는 포맷이 구걸 논란을 일으켰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막을 내렸다. ‘한끼합쇼’는 일반인 집 방문은 계승하되 셰프들과 함께 식사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꿔 지난 달 10일 새 출발했다.

저녁 7시까지 요리해줄 집을 찾는데 실패하면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해서 MC와 게스트가 먹어야 하는 벌칙 설정도 인상적이다. ‘한끼합쇼’는 최근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재미 유발 설정들이 다수 담겨 있기도 하다.

식사 제공 집을 찾기 전 그 지역을 둘러보며 도심 탐방과 핫플레이스 소개를 한다. 이 설정은 ‘놀면 뭐하니’ ‘틈만 나면’ 등 유재석 표 예능에서 대표적으로 자리 잡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진=JTBC '한끼합쇼' 방송 영상 캡처

‘한끼합쇼’에는 제한된 재료로 펼치는 요리쇼도 등장하는데 ‘냉장고를 부탁해’를 필두로 여러 요리 프로그램들이 채택한 포맷이다. 그 밖에 먹방, 스타의 사생활과 근황 뒷얘기 토크쇼 등도 배치돼 재미 요소가 풍성하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강점은 MC다. 최강 입담을 가진 탁재훈과, 극강의 텐션과 밝은 에너지, 돌발 멘트로 어떤 예능인보다도 예능 대활약이 기대되는 배우 김희선의 만남이다. 예능인-배우 MC 조합은 물론이고, 연예인 통틀어 남녀 MC 구성에서도 이보다 더 예능적으로 기대감 높은 경우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이런 ‘한끼합쇼’답게 첫 회 시청률이 3.1%(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 또 하나의 인기 예능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2회와 3회는 2.5%로 소폭 하락 후 정체하다 4회에는 1.9%로 2%대가 무너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JTBC '한끼합쇼' 방송 영상 캡처

다행히 5회 다시 2.2%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화려한 면면에 비해 다소 맥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이 낮았던 4회와 5회는 각각 서울의 한남동과 삼성동을 배경으로 했다. 이 두 부촌 동네에서 모두 방문 집 찾는 도전에 실패하자 편의점 요리라는 플랜비 재미 요소가 있더라도 전체적인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촌의 화려함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끌어 보려 무리수를 띄우다 재미마저 잃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생활 보호 의식이 강한 부촌 특유의 폐쇄성을 너무 쉽게 봤다는 지적이다. 1회 성북동도 부촌인데 집 방문에도 성공하고 출연자와 집도 크게 화제가 되자 제작진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어 했던 듯하다.

하지만 ‘한끼합쇼’가 주춤하는 데는 탁재훈-김희선 예능 황금 조합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탓이 더 커 보인다. 탁재훈과 김희선의 강점은 둘 모두 도발적인 멘트나 액션을 잘 활용하는데 있다. 탁재훈의 능글맞음이나 김희선의 러블리함은, 불편할 수도 있는 도발의 공격성을 잘 중화시켜 재미로 변환한다.

사진=JTBC '한끼합쇼' 방송 영상 캡처

하지만 ‘한끼합쇼’에서 두 MC의 도발성은 굉장히 억제돼 있다. 일반인 집 방문을 부탁하는 에피소드가 가장 중심인데 일반인 상대로 사정하는 일이라 자칫 무리하면 시청자들에게 무례로 비쳐지기 쉬운 상황이니 더욱 조심스러운 듯하다. 탁재훈은 종종 무력함마저 느껴지는 수준이고 김희선은 그래도 적극적인 편이지만 장점을 극대화하기에는 역시 한계가 있다.

물론 두 MC의 도발적 매력은 일단 집 방문이 허가되면 꽤 살아난다. 방송 출연을 어색해하는 집 거주자들의 방송 울렁증을 완화시켜 방송에 녹아나게 하는 과정에서는 되살아나 탁월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이 순간은 프로그램 전체에서 비중이 작아 전반적으로 보면 둘의 능력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느낌을 준다.

두 MC가 가장 재미있는 순간은 둘만 있는 오프닝이다. 이 때는 둘 모두 특유의 도발성이 살아난다. 특히 김희선이 좀 더 공격 위주의 역할을 맡고 탁재훈이 수비 후 역습하는 능수능란함을 발휘하면서 재미가 최고조로 증폭된다. 그 다음은 둘이 티키타카로 게스트를 놀릴 때다.

사진=JTBC '한끼합쇼' 방송 영상 캡처

탁재훈-김희선 황금 조합은 그 기댓값만큼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둘은 앞서 tvN '우도주막‘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이 둘 조합이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신혼부부 상대로 주막을 여는 포맷에서 두 MC는 일반인들의 결혼을 성스러운 쪽으로 개념을 잡으면서 도발보다는 조심스러움을 택했고 재미가 약했다. ‘한끼합쇼’는 12일 6회에서 두 MC가 팀을 나눠 도전에 나섰다. 연속 실패와 시청률 하락이 변화를 꾀하게 만든 듯하다.

다행히 둘 모두 식사 제공에 성공하게 되면서 집안 분량이 많아지자 두 MC의 매력 발휘가 크게 늘어났다. 나아졌지만 아직 완성된 상황은 아니다. ‘한끼합쇼’는 예능 시리즈이지만 한편으로는 탁재훈-김희선 활용법을 찾아가는 어떤 과정이 됐다. 회 차를 거듭할수록 정답에 다가간다면 이를 따라 시청자들의 호응도 상승할 듯하다.

최영균(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