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신(神)들린 연기를 펼쳤다. 귀신 보고, 빙의되는 변호사로 시청자들의 사로잡았다. '이 정도면 '연기신(神)'이 들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타이틀롤 유연석의 상황이다.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지난 13일 첫 방송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망자의 恨(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분)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 분)의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다.
유연석은 이번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방송에 앞서 유연석이 이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쇼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한편, 기대감을 더했다.
극 중 유연석이 맡은 신이랑은 '귀신 보는 변호사'다. 신이랑의 사연도 기구한데, 어느 날부터 보이기 시작한 귀신(망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변호사라니. 늦깎이로 변호사가 됐지만 받아주는 로펌도 없었고, 엄마 몰래 빼돌린 돈으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는데 첫 의뢰인이 귀신이었다. 기구한 인생이 기묘한 인생으로 바뀌게 된 신이랑이다. 그의 기묘한 인생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신이랑의 기묘한 인생 스토리. 유연석 열연이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했다. 1회, 2회 귀신 때문에 곤혹스러운 신이랑의 상황을 유연석은 매끄럽게 표현해 냈다. 막힘이 없었다. 자칫 캐릭터와 배우가 완벽한 오버랩이 되지 않아 이질감 느껴질 수 있을 상황도 무마시켰다. 신이랑의 감정선에 몰입하게 되는 지점도 유연석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와는 또 달랐기에 가능했다.
최근까지 그를 대표했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속 캐릭터와는 달랐다. 극 중 캐릭터가 맞닥뜨리는 상황에 따라서 이뤄지는 감정 변화를 유연하게 그려낸 유연석이다. '신이랑에 빙의한 유연석, 신이랑이 빙의한 유연석'이었다. 표정의 다채로운 변화는 대사 표현에 더해져 시선 분산 없는 몰입도를 높인다. 단순히 '웃음 유발' 포인트의 억지 코믹이 아닌, 이전 장면에서 만들어 놓은 캐릭터의 모습에 반전 코드를 삽입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작가의 필력, 감독의 연출력도 한 몫 했겠지만 유연석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시청자들이 몰입하지 않았을 장면들이다. 1회, 2회에서 유연석이 소화했던 빙의 장면, 빙의 전후 장면 또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한층 자극했다. 볼빨간 모습은 거들 뿐, 유연석의 맛깔나는 빙의는 유쾌함을 자아냈다. 앞으로 이어질 빙의는 '유연석의 부캐 퍼레이드'를 기대케 하고 있다.
유연석이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뽐낸 연기는 '신들린 연기'라는 표현이 적격. 유쾌함을 더해 극적 상황에서 펼쳐지는 통쾌함도 배가 시킨다. SBS 금토드라마의 대표작 '모범택시' 시리즈의 이제훈, '열혈사제'의 김남길, '천원짜리 변호사'의 남궁민,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 등 히어로 성격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한 히어로형 배우의 연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유발한 유연석이다. 현실적인 연민의 감정, 판타지적 요소, 이 두 비율을 적절히 혼합하며 블랜딩한 유연석. 그 덕분에 시청자들의 애정지수도 한층 올라간다.
여기에 유연석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연기 독주'가 아니다. 그는 이솜, 김미경, 정승길, 이아린, 전석호 등과 호흡도 '조화'를 보여줬다. 돋보임이 아닌, 치고 빠지고 상대와 한 장면을 완성해 내는 것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엄마 박경화 역의 김미경 앞에서 유독 작아지는,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아들의 모습은 공감대를 더한다. 함께 어우러져 한 신의 보는 재미를 높인 유연석의 매력이다.
유연석의 신들린 연기쇼에 힘입은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시청률도 화제성도 잡았다. 특히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1회 6.3%에서 2회 8.7%로 급등하면서 3월 2주차에 방송된 주말(금토극, 토일극)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토요일 방송 회차에서 동시간대, 방송 시간 일부가 맞물린 경쟁작의 주연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게 했다.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하정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의 박진영,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의 박성훈 등을 시청자 곁에서 퇴치했다. 시청률 4%대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과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1%대 '샤이닝'. 유연석, '신이랑 법률사무소'에 쏠린 관심이 시청률로 증명됐다.
유연석을 앞세운 '신이랑 법률사무소'. 방송 2주차 그리고 앞으로 방송에서 유연석의 신들린 연기쇼가 2026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흥행'을 넘어 '신드롬'까지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연기신이 제대로 빙의한 유연석, 본방 사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