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 "어머니 부고에도 CF 촬영…배우의 운명" 눈물

이은 기자
2026.03.31 19:01
배우 문희경이 어머니 부고에도 촬영을 강행한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배우 문희경(61)이 어머니 부고에도 촬영을 강행한 사연을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배우 윤다훈, 문희경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문희경은 '내 인생의 결정적 장면'으로 '2021년 9월 28일'을 꼽았다.

문희경은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 고향이 제주도인데, 어머니가 말기 암으로 투병하다 1년 만에 돌아가셨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제주도에서 CF를 찍고 있었다. (촬영) 마지막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마지막 촬영을 접을 수가 없었다. 저로 인해 여러 명이 피해를 볼 수 없지 않나. 고민하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숨기고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6시면 끝나야 하는데, 그날따라 촬영이 밤 9시까지 늦게까지 가더라. 저는 애가 타고 빨리 어머니한테 가고 싶었지만, 얘기 안 하고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희경은 "촬영을 마친 후 '사실 아침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하니 스태프들이 다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배우의 운명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어떤 경우에도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그런 저를 더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배우 문희경이 어머니 부고에도 촬영을 강행한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문희경은 "어머니가 '아침마당'의 평생 팬이셨다. 어머니 소원이 제 손 잡고 '아침마당' 출연하는 거였다. 제가 조금 더 일찍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했다.

이어 "어머니가 병중에 계실 때 위로한다고 '엄마, 다 낫고 나랑 같이 아침마당 출연하자'고 했었다. 그러면 어머니가 용기를 가지고 빨리 나을 줄 알았다. 그 소원을 못 들어드리고 어머니를 보내야 한 게 평생 마음의 아픔이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문희경은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그리움은 빗물처럼'으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가수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아이리스' '자이언트' '왜그래 풍상씨' '며느라기'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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