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죽는 게 낫지" 17년 버텼는데 무너진 아내…남편은 방관

이은 기자
2026.06.29 11:00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의 사이다'에서는 '주먹 쥐고 일어나, 극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8살 연하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사연자는 "남편과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시가를 찾았을 때 시아버지에게 '8살이나 많은 여자랑 뭘 하겠다고. 아가씨가 뒤로 물러나라'라는 말을 들었다. 시누이도 '8살 연상을?'이라며 대놓고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결혼 준비 중 남편의 도박 중독을 알게 됐지만, 이미 아이를 임신한 상황이라 사연자는 주변 눈총에도 결혼을 강행했다.

사연자는 시가 식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시가의 농사일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에게 지지대로 사용하는 철근을 옮기게 하거나 볏짚을 덮게 하는 등 고된 일을 마구 시켰다.

어느 날 사연자는 시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런 일을 하다가 아들이 죽는 것보다 며느리가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것을 목격해 충격에 빠졌다.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이후 사연자는 다리 수술로 입원한 시아버지 병간호도 도맡아 해야 했다. 가족이 간병하면 간병인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누이는 "그냥 왔다 갔다 하면 되는 건데 새언니가 해라"라고 요구했고, 사연자는 6일간 밤낮으로 시아버지를 극진히 모셨다.

병간호 마지막 날, 사연자는 편히 쉬라는 시아버지 말에 잠시 남편과 아이들과 통화하고 병실로 돌아왔다가 불호령을 들었다.

사연자가 병실에 들어오자 밤 10시까지는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들었던 시아버지는 혼자 환자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사연자가 "부르시지 그랬냐"고 하자 시아버지는 "너 필요 없다. 집에 가라"라고 호통을 쳤다.

사연자가 계속 있겠다고 했지만, 시아버지는 자꾸 가라고 했고 결국 사연자는 "내일 아침 일찍 오겠다"며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병실을 나가는 사연자를 향해 "정신 좀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라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시아버지 모습에 충격받은 사연자는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지만, 남편은 "네가 좀 이해해라. 사정이 있지 않았겠나. 왜 맨날 그렇게 삐딱하게 생각하냐. 걸핏하면 내 부모 형제를 욕하냐?"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다.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이 이혼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사연자는 "17년 동안 결혼 생활하면서 수도 없이 이혼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생각에 쉽지 않았다. 최근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혼뿐이겠냐"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자의 위태로운 상황은 아이들도 알고 있었고, 이에 엄마와 연락이 안 되면 불안해하는 상황이었다.

사연자는 또 "과거 이혼할 생각으로 잠시 친정에 가자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해 "마음에 안 드는 거 받아줬더니 애까지 싸질러 놓고 어디 갔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이 지금은 도박을 안 하지만 빚이 1억원이 넘는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결혼 전부터 시부모의 폭언과 막말에 시달려온 여성의 사연에 심리상담가 이호선이 조언을 건넸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8살 연상이라는 건 옛날 분들에겐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을 거다. 흠과 결을 가지고 들어온 며느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시어머니가 사돈에게까지 막말을 퍼부은 것에 대해서는 "손주들을 마치 태어나선 안 되는 아이들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엄마가 떠나가면 본인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호선은 "사연자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게 다행"이라며 "이 가정을 유지하면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 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엄마를 함부로 대할 수 있다. 비극 중의 비극이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편이 아내를 보호하지 않는다. 아내에게 이해하라고 하는 데 이게 이해할 일이냐. 아내는 자기 가족이 아닌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호선은 "이혼하려면 이렇게 이혼해서는 안 된다. 증거 수집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턱대고 먼저 집을 나와선 안 된다. 이혼할 때 불리할 수 있다"며 "시가에서 받은 모욕과 상처를 기록하는 일기 작성부터 시작해라. 환경적 억압이나 모욕, 경멸 등 정서적 학대가 일관되게 일어났다는 걸 보여주는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산 세월에 대해 복수하지 마시라. 복수할 가치가 없다.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호선은 사연자 시가족의 행동을 "집단적 학대"라고 표현하며 이들을 향해 "사람을 사람답지 않게 대하고 오랜 세월 며느리를 노예처럼 부렸다"고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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