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하는 병원놀이" 두 딸에 몹쓸짓...언니는 세상 떠났다

박효주 기자
2026.06.29 16:13
오는 30일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2015년 한남대교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24살 여성 이서윤씨 사건을 다룬다. /사진='스모킹 건'(KBS 2TV 제공)

친부에게 오랜 시간 성폭행당한 자매 사건을 조명한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2015년 한남대교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24살 여성 이서윤씨 사건을 다룬다.

2015년 2월6일 저녁 한남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이서윤씨는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수사 결과 서윤씨 친언니는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큰딸은 스무 살 되던 해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고, 범행은 불과 네 살 무렵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친부는 딸에게 "이건 아빠랑 하는 병원 놀이야.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라고 말하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손녀가 용기를 내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보호가 아닌 "입을 다물라"는 침묵의 강요와 책망뿐이었다. 결국 피해자는 철저한 고립 속으로 내몰렸다.

범행은 부모 이혼 뒤에도 계속됐다고 한다. 친부는 하굣길에 딸을 불러내 범행을 저지르고 돈을 건넸고, 피해자는 상담 기록에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면 내가 성매매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지독한 사건을 접한 스튜디오는 분노와 탄식으로 가득 찼다. 이지혜는 "도움을 요청했던 아이가 오히려 침묵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안현모 역시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안에서, 가장 믿어야 할 어른들에게 상처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가슴 아파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배우 강석우가 특별 출연해 실제 피해자가 생전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냈던 절박한 사연 편지를 직접 낭독한다. 사연을 읽으며 깊은 탄식을 뱉은 강석우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돌이켜보니 그 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라, 사실은 우리에게 내민 구조 요청이었던 것 같다"며 끝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건을 직접 발로 뛰며 수사했던 박미혜 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감이 직접 출연해, 20년 넘게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자매의 비극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수사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여기에 서혜진 변호사가 함께해 친족 성범죄가 가진 법적 쟁점과 여전한 한계로 지적되는 공소시효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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