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영케이는 강영현의 결과물…외면했던 나를 봤죠"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7.28 07:00

지난 27일 솔로 정규 2집 'YOUNGEST' 발매
타이틀곡 'Shut The Door' 등 자작곡 15곡 수록
"정규 2집은 인간 강영현의 돌봄을 담은 앨범""

데이식스 영케이가 지난 27일 솔로 정규 2집 'YOUNGEST'를 발매하며 2년 10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Shut The Door'를 포함해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15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인간 강영현의 내면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영케이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솔로 투어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DAY6) 영케이가 10년 넘게 공들여 만들어온 것은 음악만이 아니다. 불안과 상처를 감춘 채 언제나 최선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영케이 역시 그가 치열하게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런 그가 3년 만의 솔로 앨범 'YOUNGEST'(영기스트)로 영케이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강영현을 꺼내 들었다. 친구 말에 상처받고, 남몰래 울며, 때로는 세상을 원망하는 모습까지 솔직하게 펼쳤다. 전곡 작업에 참여한 15개 트랙은 그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자신을 인정하고 보듬기 시작한 기록이다.

영케이는 지난 27일 솔로 정규 2집 'YOUNGEST'를 발매했다. 2023년 9월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셧 더 도어)를 비롯해 'Marionette'(마리오네트), 'F world'(에프 월드), '응원가', 'Yonge St.'(영 스트리트), '집으로 향한다', '안개꽃', '작업실에서 커피를' 등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15개 트랙을 빼곡히 채웠다.

"2년 10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든 앨범이고, 15곡을 담아 뚱뚱하게 준비했습니다. 데이식스 10주년 앨범 작업과 활동을 마친 뒤 4~5개월 동안 모두 새롭게 작업했어요."

'YOUNGEST'는 가장 영케이다운 동시에 가장 강영현다운 앨범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수록곡 하나 없던 때부터 제목을 먼저 정해 회사에 가져갔다. 영케이와 강영현을 관통하는 '영'을 제목에 심고, 데이식스로 보낸 10년을 후련하게 정리한 시점의 자신에게 처음으로 깊숙이 시선을 돌렸다.

"10년 동안 데이식스 영케이로서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고양 스타디움이라는 꿈같은 무대에도 서고 영화도 찍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10주년을 최대한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죠. 그 일들을 잘 마쳤기 때문에 이제 강영현이 어떤 사람인지도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과정을 담은 결과물이 'YOUNGEST'예요."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그동안 자신을 '최상의 버전 강영현'이라고 표현해 왔다. 무대와 방송에서 마주하는 영케이가 노력으로 정제하고 다듬은 결과라면, 강영현은 그 결과에 닿기까지의 서툴고 연약한 과정까지 품은 사람이다. 둘을 분리함으로써 치열한 활동을 견뎠지만 이번 작업을 거치며 단단했던 경계를 허물었다.

"영케이는 고비가 와도 웃어넘기고 쿨하게 받아칠 수 있는 척하지만 내면의 강영현은 상처받고 많이 울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걸 바라보지 않아 곪아 있던 부분도 있었고요. 그걸 인정하는 건 제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 고통스럽고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그게 있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스스로가 덜 부끄럽고 덜 숨기게 됐어요. 영케이는 강영현의 결과물입니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는 그렇게 열어본 내면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생생한 일기다. 가까운 친구들이 자신의 좋지 않은 뒷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튿날, 상처와 원망을 품고 약 30분 만에 써 내려갔다. 다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노래라 타이틀곡이 될 것이라고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오랜 친구들과 화해하는 계기가 됐다.

"친구들에게 가사를 띄워놓고 노래를 들려주면서 '너희 덕분에 내가 컴백한다'고 했더니 울면서 사과하더라고요.(웃음) 이제는 다 용서하고 다시 잘 지냅니다. 연예인이 아니라 실제 친구들이에요. 평소 마음에 담아두는 편은 아니라 곡으로 고백한 거죠. 누구나 주변 사람에게 상처받고 밖에서 집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곡 가사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적나라하게 담겼지만 사운드는 밝고 청량한 신스팝이다. 가사 속 문을 닫는 행위 역시 도피가 아닌 해방이다. 복잡한 감정과 잠시 거리를 두고 숨을 고른 뒤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시간이다. 영케이는 이어폰을 끼고 세상과 잠시 단절한 청자가 이 노래 안에서 해방감을 느끼길 바랐다.

"그렇게 멋지게 넘기는 사람은 영케이고, 강영현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땅굴을 파자면 한없이 팔 수 있지만 억지로라도 끌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 후렴에 '억지로라도 웃어버리고'라는 말이 나오는데 한 번씩 웃어주면 그 감정을 끊어낼 계기가 되거든요. 저는 게임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앨범에는 상처뿐 아니라 영케이를 이룬 시간의 파편들이 두루 담겼다. 'Yonge St.'에는 토론토 유학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컨트리 장르의 '집으로 향한다'에는 카투사 최고 전사 대회를 마친 뒤 버스에서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느낀 해방감을 녹였다. 첫 트랙 'Marionette'는 자신을 묶은 실을 끊고 비틀거리면서도 앞으로 내딛는 장면을 그렸고, 마지막 트랙 '작업실에서 커피를'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배치했다.

15곡은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줄어든 밤잠을 자양분 삼아 완성됐다. 이우민(collapsedone), 그루비룸, 선우정아, 팝타임, 범주, DNCE 진주 등 여러 뮤지션과 손잡고 팝부터 재즈, 컨트리까지 자신의 취향을 폭넓게 펼쳤다. 앨범 제작은 물론이고 로고 디자인과 마케팅, 콘텐츠 기획 회의에도 직접 참여하며 더 두둑해진 스펙트럼을 한껏 발휘했다.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솔로 앨범을 낼지 모르니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내자는 마음이었어요. 더 많은 곡 중 추려냈고 15라는 숫자가 딱 떨어지고 예뻐서 15곡이 됐죠. 뒤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앞만 봐요.(웃음) 이번에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아직 어떤 장르에는 준비가 덜 됐는지도 알게 됐어요. 밝음이나 슬픔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15가지 면이 강영현다움이고, 이 앨범 자체가 저에 대한 답인 것 같아요."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15년 데이식스로 데뷔한 뒤 200곡 넘게 작업하며 '케르미온느'(영케이 헤르미온느)라는 별명까지 얻은 성실함의 출발점은 생존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실력을 키웠고, 그 과정이 쌓여 지금의 영케이를 만들었다. 이제 그의 목표는 하고 싶은 음악을 걱정 없이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점에 닿는 것이다.

그 여정은 무대로 이어진다. 영케이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솔로 투어 'YOUNGEST'의 막을 올린다. 전석 매진으로 자신감을 안겨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세트리스트와 공연 흐름은 물론 LED와 리프트, 밴드 배치와 무대 높이까지 세세하게 참여하고 있다.

"처음 인스파이어 아레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맞나요?'라고 할 정도로 확신하지 못했는데, 팬분들이 매진으로 답해주셨어요. 꿈같은 일이죠. 단지 앨범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좋은 경험이 되도록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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