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새로운 유행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지금까지 줄곧 해왔던 도시계획과 정비사업이 앞으로 보여줄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남의 힘을 빌려 자신의 주거공간과 지역사회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행정적 도움을 받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달 27일 창립식을 앞둔 한국도시재생학회 김호철 초대 학회장(사진·단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의 개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고성장 시대에서 행해졌던 기존 정비방식으론 도시의 쇠퇴를 막을 수 없다는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도시재생”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연구개발(R&D)이 시작된 지 7~8년 정도 지났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도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의 주체가 지역주민들인 만큼 기존 정비사업과의 차별성과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와 저변확대에 대한 노력이 사업초기 단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부터 정부와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전국 13개 지역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하고 4년간 국비 14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자체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서울시도 올해 도시재생본부를 출범시키고 27곳의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선정했다.
김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반인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이 최근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사업이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다”며 “1~2년새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가 꺾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성격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도시재생학회를 통해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방안’과 ‘한국형 도시재생’에 대해 도시재생 담당공무원, 현장활동가를 비롯해 도시재생과 연관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 임·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도시의 도시재생방안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김 교수는 “도시재생은 고성장시대에 왜곡된 지역개발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그야말로 과거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