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는 주택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2015년 이후 3년 가까이 호황국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매달 공표하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 등 각종 지표들은 내년 전망을 암울하게 한다. 12월 CBSI 전망치는 전달 실적치(78.2)보다 2.1포인트 하락한 76.1을 기록했다.
CBSI는 건설기업에 설문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2018년 133조원을 기록해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이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이 내년에 종료되고 2~3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국내와 해외 모두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 건설업계는 주택 등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땐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국내 시장이 불황 국면이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구조다.
민간 건설경기가 침체할 경우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등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의 완충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은 연간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공급 쇼크'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내년에 43만여 가구가 신규 아파트에 입주한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39만 8000여 가구)보다 8%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2000~2017년 연평균 입주 물량(24만 4140가구)과 비교하면 80% 늘어난 수치다.
해외상황은 더 좋지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5일 기준으로 242억달러 수준이다. 올해도 300억달러 수주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수주액은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등 연간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후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몇 년 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국내외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2019년 이후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에서는 공사물량 부족으로 지방 건설사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건설기업들의 '위기관리 경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 역시 부동산 대책에 대한 수위조절, 대형사업 발주 등 건설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검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