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를 살리기는커녕 죽이는 건가요."
9일 찾은 고양시 일산서구 주민들은 지역구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원망을 숨기지 않았다. 가뜩이나 집이 넘치는데 신도시를 추가 지정해 일산에 '사망선고'를 내렸단 볼멘소리다.
김 장관의 의원 사무실이 있는 일산서구 태영프라자. 이 상가에 입주해있는 한 상인 "3기 신도시를 또 고양에 지정하면 서울에서 멀고 구축 아파트가 많은 일산 부동산 시장은 더 침체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역 내 공인중개소들도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3기 신도시가 발표된지 고작 하루만에 집값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일산의 대치동'으로 불렸던 '후곡마을동아코오롱16단지' 전용 84㎡는 시세는 4억3000만원으로 2년 전 대비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호선 주엽역 초역세권 아파트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킨텍스 인근에 새 아파트 8000여가구가 입주하면서다. 집주인들은 전세가 급락으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월 3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강선7단지유원' 전용 84㎡ 전세가는 현재 3억원으로 내렸지만 거래가 안 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증금을 주지 못해 세입자로부터 '내용증명서'를 받는 집주인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교통 정체에 대한 우려도 주민들이 고양 창릉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이유다. 일산에만 6만6000여가구가 있는데, 서울과 일산 사이 고양 창릉에 3만8000여가구가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란 우려다.
'탈일산'이 목표라는 한 일산서구 주민은 "처음 일산에 분양받았을 땐 평촌, 분당과 집값이 같았는데 지금은 2배가 차이난다"며 "자급자족도 안 돼 더 이상 일산에 들어올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일부 주민들은 김현미 장관과 정부를 상대로 집회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 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2일 오후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