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경량전철 구매단가가 칸(량)당 39억원에 달해 일반 전철(11억~14억원)보다 최대 세 배 이상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량전철은 1편성 2량의 소형으로 '꼬마열차'라고 불리는 데 반해 가격은 KTX·SRT 등 고속열차 다음으로 가장 비쌌다.
17일 국토교통부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내년 6월부터 김포골드라인에 전동 경량전철 12량(6편성)이 순차적으로 신규 투입된다. 증차 작업이 완료되면 운행 수는 기존 46량(23편성)에서 58량(29편성)으로 늘어난다. 신규 열차는 기존과 동일한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1량 구매단가는 39억원선이다. 총 사업비는 462억원으로 추산된다.
신규 열차 1량 단가는 다른 열차와 비교했을 때 최대 세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국토부 철도차량 중장기(2023~2027) 구매계획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의 전동 중전철 1호선 구매단가는 1량당 11억3000만원(200량)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전동 중전철 1,5호선도 1량당 각각 14억원(160량·200량)이다. 서울 6호선 1·2차(328량), 7호선 1·2차(368량), 8호선(30량)도 같은 가격이다.
골드라인 열차 단가는 경·중전철이 아닌 '일반 기차'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 투입될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A노선 여객열차(EMU-180) 단가는 27억8000만원(120량)이다. 골드라인 열차보다 단가가 비싼 것은 고속열차뿐이다. 앞서 올해 고속철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에서 발주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의 단가는 각각 56억원(104량), 48억원(112량)이었다.
골드라인 열차는 여러 요인들이 겹쳐지면서 단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게 설계됐다. 우선 2량 소형으로 설계된 크기부터 단가 상승요인이다. 10량짜리 일반 전철라면 중간에 승객 탑승부는 비싼 구동부품 등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물량이어도 제작단가를 줄일 수 있는데, 소형 열차는 낮출 여지가 없다.
소규모 제작물량도 단가를 높인 이유로 지목된다. 수백량씩 발주하는 다른 열차들과 달리 '규모의 경제'를 통한 단가 인하가 어려워서다. 여기에 무인차에 필요한 고가의 신호장치도 탑재된다. 앞차간 거리조정, 관제 송수신 등 신호시스템(ENM)으로 대부분 외산 장비다. 무인 운행 수준에 따라서는 열차 제작단가에 맞먹는 비용이 소요된다. 골드라인과 발주 규모가 비슷한 경전철인 부산 사상하단선의 단가는 16억3000만원(18량)이다. 열차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은 "일반적인 열차 제작 비용에 무인 운행을 위한 철도차량 및 신호시스템 등이 포함되면서 단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운영한다. 출퇴근 시간대 승객 과밀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달에만 승객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이 최대 289%, 평균 242%에 달한다. 정원 172명의 2배가 훌쩍 넘는 인원이 탑승하는 셈이다. 김포골드라인 측은 "운행 열차가 늘어나면 배차 간격이 3분7초에서 2분30초로 37초 줄어들어 수송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