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시설 보복 공격으로 현대건설 중동 사업장도 사무실 천장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현장에 파견된 현대건설(176,700원 ▲700 +0.4%)·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중 일부는 회사가 내놓은 안전대책과 보상 수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현장 사무실 천장이 이란 공습 여파로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날 아미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사우디 동부 산업도시 주바일 지역의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아미랄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귀국 희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피해 발생에 대해 "현장 인근 지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여파로 건물이 흔들리며 파손된 것"이라며 "사우디 현장이 직접 피격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현장에 파견된 현대건설 직원들은 공습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근무 중인 현대건설 직원 A씨는 "이란이 인근 아랍 국가의 산업 시설로 보복 미사일을 쏘면서 거의 매일 새벽에 공습문자가 오고 있다"며 "가족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의 안전관리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A씨는 "비상대책위원회 등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선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현장 직원의 근무는 현대건설 본사가 아닌 발주처의 지시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발주처가 출근하라고 하면 출근하고 숙소에 대기하라고 하면 돌아가는 식으로 직원 안전이 발주처 판단에 맡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우디 현장 직원 B씨는 "GS건설 등 다른 회사들은 휴가 연장, 위험지역 수당 인상, 현금·현물 지원 등을 검토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별다른 메시지가 없었고 해외 위험 수당도 동남아 현장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현장별로 안전 조치와 귀국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보상 체계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쟁 발생 직후부터 현장별로 귀국을 희망하는 임직원을 파악하고 있고 안전 대책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와 숙소 대기 등을 시행하고 있고 해외 수당과 보상 체계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