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공개 범위를 기존 '층'에서 '동'(棟)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아파트의 등기 일자를 공개해 '집값 띄우기'에 제동을 건 데 이어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대단지 아파트는 같은 층이라도 '로열동' 여부에 따라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큰 곳이 많은데 앞으로 이런 편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개인정보위원회는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동을 포함하는 내용의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법령해석 요청에 관한 건' 심의를 의결했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아파트 층과 동을 모두 확대하는 방향으로 세부 일정 조율에 들어간 상태로, 2~3월 내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같은 해 계약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 정보에 등기 일자를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실거래가 시스템에서는 △거래가 △거래유형(직거래 또는 중개거래) △전용면적△건축 연도 △층 △계약일 △등기일자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국토부 안팎에서는 아파트 층별·동별 실거래가 함께 공개되면 거래 주택이 특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일부 민간업체에서 이를 이미 공개하고 있는 만큼 한층 정확한 부동산 정보 제공 차원에서 동까지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세대)처럼 역세권이나 동별로 전철역 접근성 차이가 큰 대단지의 실제 거래가격 파악이 크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래푸는 같은 층이라도 동별로 가격이 3000만~5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시간 안에 아파트 동까지 공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보강 작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부동산 정책 투명성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