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삼성전자(291,000원 ▼27,000 -8.49%)의 2분기 잠정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2026년도 2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171조원, 영업이익은 57.2% 증가한 89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며 "이는 75조~85조원이었던 시장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으며, 메리츠증권의 추정치인 영업이익 90조1000억원과 유사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에서도 특히 메모리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당사는 DS(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90조원으로 추정하는데 여기서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93조2000억원, LSI·파운드리 반도체 영업손실이 3조2000억원이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사의 최근 전망치 대비 메모리에서 9000억원 규모의 기대 이상 성과가 나왔다"고 했다.
잠정 실적 발표여서 부문별 영업이익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메리츠증권은 19조원대의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은 오는 30일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가치판단의 핵심 요소인 메모리 수익 창출력에서 강화요인이 발생했다는 판단이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D램 및 낸드 가격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SI·파운드리와 MX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LSI·파운드리 부문 적자가 1조1000억원, MX부문 적자가 50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잠정 실적 발표 후 LSI·파운드리 적자 3조2000억원, MX·NW(네트워크) 부문 적자 1조5000억원으로 조정됐다. 해당 사업부 적자폭이 예상보다 약 3배 커졌으리라 추정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를 기반으로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수주·가동 조정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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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는 MX를 비록한 DX(디바이스 경험) 사업부 실적 부진은 반도체 판매가격 인상과 맞물린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DX 사업부 경쟁력 약화가 발생 중이나, 진행 중인 AI(인공지능) 투자 집중 과정에서 구매력 기반의 B2C 세트 수요는 판가 상승의 한계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세트 사업 역시 메모리 등 부품 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판매가격 인상→판매량 축소'의 내구재화 변모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에서도 세트 부문의 적자 기여가 크게 발생하며 일부 투자자의 막연한 눈높이에 미달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메모리 중장기 개선 과정의 일부로 해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치와의 격차에서 오는 두려움보다는, 메모리 사이클의 위치 파악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권고된다"며 "현재 사이클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메모리 공급이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이클을 반추해보면 Mid-Cycle 앞뒤로 전개되는 판매가격 상승 구간 이후 물량 확대 구간이 중복 발현될 때 메모리 기업의 실적은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번에는 그 구간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 사이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 선방영 불확실성을 우려할 구간은 아니며 오히려 향후 실적 개선 가속화 과정에서 오는 지속적인 시장 컨센서스 상향 조정,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통상적인 사이클로 착각한 외국인 지분율 최저치 수준, 2026년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모멘텀 비중 확대 등이 권고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셀온 물량이 쏟아지면서 7%대 약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750원(7.15%) 내린 29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