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아파트 투자하는 미국인…'실거주' 중국인은 이 동네 집 샀다

김지영 기자
2025.10.08 08:36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서울 아파트를 보유한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소유한 외국인은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 3위는 캐나다 국적 순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인이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는 5678채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국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1만2516채)의 45.4%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인 소유 아파트의 63%는 '한강 벨트'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용산·성동·광진 등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강남3구에서만 2228채를 보유했고 마·용·성·광 지역은 1348채를 소유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1028채, 서초구 742채, 송파구 458채였다.

중국인은 2536채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구로구(610채), 영등포구(284채), 동대문구(150채), 금천구(138채)에 집중됐다. 강남권은 159채로 집계됐다. 이어서 캐나다(1831채), 대만(790채), 호주(500채), 영국·프랑스·독일(334채), 뉴질랜드(229채), 일본(220채) 순으로 외국인 아파트 보유가 많았다.

외국인의 주택 소유 양상에서도 고가 주택 거래와 실수요 거래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주택 거래 유형을 강남·서초·용산·송파 등 고가 주택 중심의 투자형과 구로구·경기·인천 등 실거주 기반 실수요형으로 구분된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미국인의 63%가 한강벨트 아파트 소유주였고 중국인의 경우 구로·영등포 등 실거주 수요가 높은 지역에 부동산 거래가 집중돼 있었다"며 "외국인 아파트 소유 양상이 투자형과 실수요형으로 뚜렷하게 이원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 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 기간 동안 외국인 주택거래를 면밀히 조사해 재외국민의 권익과 실거주 수요는 보호하되 투기성 부동산 쇼핑은 반드시 차단할 균형 잡힌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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