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방침이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다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97건으로 전월(174건) 대비 약 44% 감소했다. 낙찰률은 45.4%로 전달(44.3%)보다 1.1%p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1.7%로 전월(107.8%) 대비 6.1%p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 우려가 커지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강남3구에서는 송파구 15.8%p, 강남구 14.8%p, 서초구8.6%p 등 낙찰가율이 강한 조정 흐름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전달(7.9명)보다 0.2명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마포구와 성동구에서 대출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집중되며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48건으로 전월(3033건) 대비 약 26% 감소했다. 설 명절 영향으로 경매 일정이 조정되면서 진행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률은 37.3%로 전월(37.5%)보다 0.2%p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87.9%로 전달(88.8%) 대비 0.9%p 하락하며 두 달간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꺾였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7.3명)보다 0.3명이 늘었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555건으로 전월(687건)보다 약 19% 감소했다. 낙찰률은 41.8%로 전월(44.0%) 대비 2.2%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8.7%로 전월(87.3%)보다 1.4%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89.7%)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용인시 수지구와 안양시 동안구, 하남시 등 규제지역 내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강세가 이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전월(7.7명)보다 0.6명이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221건으로 전월(321건) 대비 약 31% 감소했다. 낙찰률은 39.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79.6%로 전달(77.2%)보다 2.4%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6.8명으로 전월(5.5명)보다 1.4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82.8%로 전월(86.8%) 대비 4.0%p 하락했다. 울산 역시 전월 92.1%에서 3.5%p 내린 88.6%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다시 90%선 아래로 내려왔다. 광주는 80.1%로 전월(81.4%) 대비 1.3%p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대전은 85.3%로 전달(84.3%)보다 1.0%p 상승했고 부산은 87.1%에서 87.8%로 0.7%p 올랐다.
지방 8개 도에서는 전남(80.2%)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3.5%) 대비 3.3%p, 전북(84.5%)이 1.8%p 하락했다. 반면 강원(83.4%)은 전월(76.6%)보다 6.8%p 상승했다. 경남(82.1%)도 전달(75.7%)에 비해 6.4%p 오르며 3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충북(86.0%)은 2.9%p, 경북(82.1%)과 충남(84.2%)은 각각 1.5%p, 0.5%p 올랐다.
4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1.2%, 12건이 낙찰된 세종은 88.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