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목동·압구정·성수·여의도·개포·대치 등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들 정비사업의 공사비 규모는 50조원에 달한다. 특히 압구정·목동·여의도 재건축과 성수 재개발이 동시에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며 서울 정비사업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7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압구정·목동·여의도·성수 등 핵심 정비사업 공사비는 총 48조5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일부 단지처럼 공사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장까지 감안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어설 보인다. 단일 사업 공사비가 수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주요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사업지별로 보면 목동과 압구정에서 대형 사업이 집중돼 있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 공사비는 약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압구정 1·3·4·5구역 재건축 공사비도 약 11조원 수준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여의도 재건축을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성수 1~4지구 재개발 공사비는 약 6조원,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는 약 5조원 수준으로 각각 추산된다. 여기에 개포, 대치, 잠원 등 강남권 재건축까지 포함하면 올해 서울에서만 50조원 규모의 초대형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서울 핵심 입지의 대형 정비사업이 엇비슷한 시기에 함께 추진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재건축 사이클이 사업 규모와 입지 측면에서 모두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압구정과 반포가, 강북에서는 목동과 성수가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여의도 역시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다.
서울 핵심 입지에서 대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각각 수주 역량을 집중할 핵심 사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수주 전략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사업지는 브랜드 경쟁력이 직접 드러나는 사업지로 평가된다. 핵심 재건축 수주 여부에 따라 건설사 브랜드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은 공사 규모뿐 아니라 상징성이 크다"며 "올해 어떤 건설사가 주요 사업을 수주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정비사업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