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공사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발 원자잿값 상승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사비가 기록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한층 시급해졌다.
3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3.69(잠정치)를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3%,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4% 각각 오른 수준이다. 기타 금속제품(5.87%),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1.53%), 기타 철강1차제품(1.37%), 오디오 및 음향기기(1.36%), 철근 및 봉강(1.3%), 냉간압연강재(1.27%) 등의 가격 상승이 2월 공사비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말인 전쟁 발발 시점을 감안할 때 중동발 원자잿값 급등 영향은 아직 공사비 지수에 미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원자잿값 급등세가 반영되는 시점에 공사비 지수는 추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27일 배럴당 72.48달러로 마감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0일 배럴당 112.78달러로 거래를 마쳐 한 달여 만에 55.6%가 급등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배럴당 67.02달러에서 102.88달러로 53.5% 급등했다.
이에 건설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건설현장에 '공사비 원가 상승 및 공기 지연 우려' 공문을 발송하는 등 중동전쟁발 원자잿값 인상 충격 대비에 나섰다.
원자잿값 급등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지방 건설경기에 더한 충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2만9555가구) 대비 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2% 증가에 일픈 두달 연속 증가세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악화 속에 폐업신고 건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월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는 총 49건이다. 올 3월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건과 유사하거나 소폭 웃도는 폐업신고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날 국토부는 민·관합동 '중동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급등, 건설자재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