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60.9… 3년 만에 최저

정혜윤 기자
2026.04.08 04:00

한달새 35.4P↓ 역대 최대 낙폭
전쟁·고금리·규제 등 수요 위축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한 달 새 35.4포인트(P) 급락하며 통계작성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과 정부의 규제, 중동전쟁 불안 등 대내외 변수에 따른 시장충격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5.4P 하락한 60.9로 집계됐다. 2017년 10월 조사 시작 이후 최대 낙폭이다.

과거 위기국면과 비교해도 하락속도가 가파르다. 이전 최대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의 22P(88.7→66.7)였다. 이번 낙폭은 이를 크게 웃돈다.

지수 수준도 2023년 1월(58.7)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2023년 1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을 상회하면 낙관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그래픽=김다나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은 102.6에서 81.1로 21.5P 떨어졌고 비수도권은 95.0에서 56.6으로 38.4P 내려앉았다.

수도권 내에서는 인천(96.6→66.7, -29.9P)과 경기(105.9→79.4, -26.5P)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도 105.4에서 97.1로 8.3P 하락했다.

지수급락은 대내외 변수 탓이 컸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하는 등 금리부담도 커졌다. 특히 이달은 전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 금리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위기라는 점에서 시장 체감도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정책변수도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지방선거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대출규제 강화도 신규 분양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달 17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연장 불허조치는 시장부담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는 다양한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한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추가 세제개편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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