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류 박스 들고 뛰었다"…압구정5구역 입찰 마감 30분의 긴장

남미래 기자
2026.04.10 15:52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유일 경쟁입찰…현대건설 VS DL이앤씨
3구역엔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 20일 2차 설명회
총 공사비 7조 압구정 3·5구역 시공사 입찰 마감

10일 정오 마감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서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입찰제안서를 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남미래 기자

#압구정5구역 시공사 입찰 마감 30분 전인 10일 오후 1시30분. 조합 사무실 앞에 1톤 트럭 한 대가 멈춰 섰다. 트럭에는 시공사 입찰제안서와 각종 서류가 담긴 박스들이 담겨 있었다. 곧이어 양복 차림의 DL이앤씨 관계자 10여명이 박스를 들고 조합 사무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뒤 이번에는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서류박스를 들고 나타난 이들은 DL이앤씨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사무실로 향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된 압구정5구역의 긴장감이 입찰 마감 직전까지 이어졌다.

총공사비 7조원 규모의 압구정3·5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마감됐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한 가운데, 압구정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하며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유일한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경쟁입찰이 이뤄진 것은 압구정5구역이 유일하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68층·8개동·13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압구정3·4구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3.3㎡당 분양가가 높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압구정5구역 수주를 위해 설계와 금융지원 경쟁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RSHP와 협업한다. RSHP는 리처드 로저스가 설립한 회사다. DL이앤씨는 아르카디스, 에이럽과 손잡고 랜드마크 설계를 추진한다.

금융지원도 차별화했다. 현대건설은 17개 금융기관과 협력해 재건축 단계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10개 금융기관과 조합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마련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16일 조합원 대상으로 1차 홍보설명회를 열고 같은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10일 오후2시 마감된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 사무실에 DL이앤씨 관계자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도착했다. /사진=남미래 기자

같은 날 정오 마감된 압구정3구역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했다. 입찰 마감 15분 전쯤 이번엔 주황색 넥타이로 통일한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입찰 서류를 들고 조합 사무실로 들어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압구정3구역은 기존 3934가구를 5175가구로 재건축하는 압구정 일대 최대 규모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조5610억원으로,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2구역(2조7489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단독 입찰로 경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1개사만 참여할 경우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

조합은 재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입찰에서도 단독 참여가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입찰제안서는 30일 대의원회에서 개봉되며 다음달 25일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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