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이동양생명에 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안방보험이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뒤 첫 증자로 인수가격인 1조13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의 대규모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은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인수 절차도 진행 중이며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내년초 동양생명에 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최근 증자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증자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동양생명은 금융당국도 방문해 이번 증자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안방보험이 보고펀드에서 동양생명 지분 57.5%를 1조1300억원에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의 절반에 맞먹는 대규모 자금을 한국 시장에 또 투입하는 셈이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실탄'을 쏘는 배경으로는 자본 건전성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양생명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52.4%다.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 297.1%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은 아니지만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금융당국으로부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첫 해인 올해 고금리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팔아 '덩치'를 크게 불렸다.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85%짜리 저축성보험을 은행을 통해 판매했는데 저금리 시대에 큰 인기를 끌며 판매 실적이 2조원을 넘었다. 다만 다음달부터는 역마진 우려에 따라 최저보증 이율을 크게 낮춰 사실상 금리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1조9461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711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RBC 규제를 강화해 올 연말 신용위험리스크 측정시 신뢰수준을 97%에서 99%로 상향하기로 했다. 동양생명처럼 자산이 급증한 보험사는 요구자본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 보험사일수록 부채가 늘어나 자본확충 부담도 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종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방보험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한 가운데 자금조달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3일 우리은행 지분 4~8%를 매입하기 위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4%만 사들여도 3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이 필요하다. 오는 11월 11일 본입찰이 마감돼 최종적으로 지분 인수가 결정되면 인수대금은 11월 28일까지 납입해야 한다.
한편 안방보험은 올해 안에 알리안츠생명 인수작업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과 한국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 놨다. 지난 12일에는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방한해 진웅섭 금감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단순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안방보험이 내년에도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