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선 1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거는 기대

권다희 기자
2017.01.23 04:30

“앞으로 우리은행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을 행장으로 뽑을 겁니다. 다른 요인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은행 행장을 선임하는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한 위원의 말이다. 임추위는 이번주 민영화 후 첫 우리은행장을 뽑는다. 임추위원들은 23일과 25일로 예정된 두 차례의 면접에서 자신들을 설득한 후보를 공정하게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 임추위원은 “임추위가 우리은행에 대해 공부할수록 은행에 어떤 게 중요한지 명확해진다”며 “출신이 상업은행이든 한일은행이든 중요하지 않고 현직 프리미엄도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된 후 첫 행장 선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그간 정부 산하 기관이 대주주였던 탓에 행장은 물론 임원 인사에도 공공연하게 정권의 영향을 받아 온 우리은행이다. 심지어 행장 후보에 나선 한 인사조차도 이 같은 공개적인 행장 선임 절차가 낯설다고 말할 정도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들에게 매각한 뒤에도, 행장 선임이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끝없이 흘러나왔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깊이 개입했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진짜 민영화를 이뤘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바로 은행장 선임”이라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 관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누가 봐도 공정한 선임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선정 절차에서 특별한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예보나 정부에서 행장 선임에 관여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예보나 정부도 조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말 우리은행 과점주주 대표들과 만나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우리은행 내부 인사로 행장 후보 자격을 한정했고, 1차 면접 대상자가 된 후보 6명 모두 경력이나 능력 면에서 행장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임추위의 의지처럼 행장 선임이 끝까지 논란 없이,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절차 속에 이뤄지길 바란다. 그래야 이번에 우리은행이 진정한 민영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권다희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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