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정기예금 연 4.0%대로 올라
증시 '머니무브' 효과… 개별 조합·금고서 돈 인출
중앙회, 운용하는 채권 팔아 조합·금고에 상환… 매각 과정서 손실

상호금융이 주식시장 투자 열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권사로 돈을 옮기려는 고객을 붙잡고자 잇따라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이 등장했다. 고객의 인출 요구에 중앙회 예치금을 다시 빼는 개별 조합·금고도 많아졌다. 중앙회는 운용하던 채권을 손해 보고 팔아 이에 대응하는 실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새마을금고와 신협 조합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0%를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교남동·동구 새마을금고는 우대사항 만족 시 최대 연 4.21%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선보였다. 예스새마을금고의 Block예금 금리는 최대 연 6.0%에 달하기도 한다. Block예금은 추가 입금과 건별 인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금융사의 예금 금리에는 시장 금리, 자금 재유치 필요성, 유동성 관리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의 상호금융권 고금리는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크다. 주식시장 열풍으로 고객이 상호금융에서 증권사로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이 강해졌다. 상호금융 주요 고객층인 고령층까지도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새마을금고·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915조965억원이다. 지난해 말(930조8613억원) 대비 석 달 만에 15조원 넘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상호금융 중앙회는 자산 운용에서 일부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예·적금을 해지하면 개별 조합이나 금고는 돈을 돌려줘야 한다. 이에 개별 조합·금고도 평소 중앙회에 맡겼던 예탁금을 다시 빼간다. 중앙회는 예탁금을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는데 개별 조합·금고의 인출 요구가 많아지면 해당 채권을 팔아서 이를 돌려주기도 한다.
더구나 지금처럼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선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만기 전 채권을 매각하게 되는 중앙회로선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채권 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대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 금리도 연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개별 금고로부터 받은 정기예탁금 규모는 53조3201억원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채권성 자산은 48조7134억원인데 85% 이상이 매도가능 채권이다. 신협중앙회도 지난해 기준 9조3630억원의 신용예탁금을 보유했다. 30조7804억원의 유가증권을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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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조합과 금고에서 예금이 빠져나가다 보니 중앙회는 운용하는 채권을 팔면서 이를 상환해주고 있다"며 "최근 금리도 급등하면서 매각 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회가 채권을 손해 보고 판다는 게 문제이지 유동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중앙회의 경우 금리가 지금보다 오르기 전인 연초에 채권을 일부 매각해 손실이 크진 않다"며 "현재 증시로의 머니무브로 인한 업권 전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