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대우조선 투자위 개최…자정 무렵 결론

김명룡 기자, 권화순 기자, 권다희 기자
2017.04.16 21:48

산은 측 제안 장시간 검토후 투자위로 상정…찬성 초읽기라는 분석도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투자위원회를 16일 저녁 9시경 개최했다. 국민연금은 KDB산업은행 등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이를 투자위원회 안건으로 올리는 절차를 밟아 왔다.

투자위원회는 이날 자정 전에는 끝날 것으로 전망되며, 국민연금은 회의결과를 외부에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위원회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실·팀장급 내부 인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위원회가 끝나고 결과가 도출 되는대로 이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쯤 채권단에 오후 7시쯤에 투자위원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결정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시 전 투자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산은 등 채권단에 그 결과를 공식 통지하고 내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만약 10시 이후 결론을 내리면 그 결과를 별도로 채권단에 통지하지 않고 17일 오전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해 찬·반 의사표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국민연금이 10시 이후 최종결정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33곳 기관 투자에 일일이 연락해 "가급적이면 오늘 안에는 결론을 내려달다"고 요청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국민연금 투자위 결정을 보고 최종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17일 당일 사채권자 집회 때 까지 의견 표명을 하지 않으면 다른 기관들은 내부 투자위조차 열지 못하고 '기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사채권자 집회는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참석해야 열릴 수 있는데 기권이 많아지면 아예 사채권자 집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조속히 결론을 내 사채권자 집회가 원활히 진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연금과의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협상 결과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발표해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긴급브리핑을 열어 "(국민연금은) 합리적인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의 입장 정리를 참고하겠다며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은이 전날 국민연금에 보낸 최종 제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채·CP(기업어음) 투자자들에게 갚을 돈 중 청산시 회수할 수 있는 1000억원을 즉시 별도계좌(에스크로)에 예치해 둔다. 둘째, 매년 대우조선을 실사해 현금 상황이 양호해지면 사채권자에게 2020년 이전에라도 돈을 미리 갚겠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연금 등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을 의결한다.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되면, 약 2000억원 규모의 CP 투자자들도 회사채 투자자들의 결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와 CP 투자자들이 채무재조정을 수용하면 대우조선은 P플랜 대신 자율적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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