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전자금융업자의 결제수수료율처럼 비대면 대환대출시 생기는 중개 수수료율도 공시가 추진된다. 여러 금융사의 대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간 자율경쟁을 통해 중개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 5월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앞두고 금융업권과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는 '비대면-원스톱'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확인한 후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그간에는 고객이 대환대출을 하려면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중개 수수료율과 인프라를 통한 정보 이용료 등을 두고 업권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중 핵심 쟁점은 중개 수수료율이다. 고객이 특정 플랫폼에서 대환 상품을 통해 A은행에서 B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면, B은행은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지난해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 논의 당시에도 중개 수수료율을 두고 업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금융사들은 플랫폼의 힘이 세져 이들에 종속되면 수수료율 추후 협상에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대면 대환대출시 생기는 중개 수수료율 공시를 추진한다. 당국이 수수료율에 대한 별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각사별 비교를 가능하게 해 자율경쟁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같은 취지에서 은행 예금금리와 전금업자의 결제수수료율 공시 체계도 마련했다.
구체적인 공시 방식은 논의를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우선 협회 차원에서 취합해 공시하는 방식과 각사가 게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공시되는 중개 수수료율은 플랫폼이 여러 금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의 평균치일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이 수십 곳이 넘는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는 만큼 모든 제휴사의 중개 수수료율을 공시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플랫폼이 은행과 2금융권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 차이가 합당한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플랫폼은 현재 신규 대출상품에 대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2금융권에 적용된 중개 수수료율은 은행보다 6~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금융권은 플랫폼이 은행의 대출상품이나 2금융권의 대출상품을 소개하는데 드는 비용이 다르지 않은데 수수료율 차이가 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플랫폼사는 오프라인 대출모집인 시장에서 은행권과 2.5%포인트(p) 벌어졌던 중개 수수료율 간극이 플랫폼 내에서는 1%p 이상 줄어들었다며 본인들의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