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 숙려 부부' 아내가 만삭 상태에서 남편의 '쓰레기 집'을 치운 데 이어 그의 수천만원 대출까지 갚아줬다고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이혼의 기로에 선 '이혼 숙려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는 체중 약 150㎏ 남편의 폭식과 청소·정리 성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신혼 때 남편이 '쓰레기 집'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며 임신 중인 아내에게 지저분한 냉장고 청소까지 시켰다고 토로했다.

부부는 금전적인 문제로도 다퉜다. 남편은 부모 이혼 후 아버지가 만난 새어머니의 아들, 의붓형에게 금전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2년에 걸쳐서 피해 금액만 4000만원 정도였다. 갖고 있던 돈에 일부는 대출이었다. 당시 재촉 없이 기다릴 테니 10년 뒤에 이자까지 해서 5000만원으로 갚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최근 의붓형이 '법적으로 안 줘도 되는 돈'이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증이나 차용증은 전혀 없었고, 의붓형은 계좌 이체 내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매번 차명 계좌를 이용했으며, 연락한 내용도 모아놨으나, 컴퓨터가 고장 나면서 다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의붓형제의 금전 다툼에 새어머니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였고, 아버지 역시 연락하지 말라고 통보한 상황이었다.
남편은 "처음엔 소액만 몇 번 빌려줬다. 실제 이자를 챙겨주기도 하고 용돈을 주기도 했다. 사업이 잘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빌려준 돈이) 불법 도박 자금으로 쓰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결혼 전에도 (사기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액수도 남편이 얘기하긴 했는데, 터무니없는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깐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잠든 동안 밤새 그의 계좌 내역을 꼼꼼히 살폈고, 남편 일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 "남편이 안 하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챙겨야 한다. 제가 하지 않으면 남편이 실수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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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의 서류 실수를 지적하자 남편은 "지금 그걸 말하면 어쩌자는 거냐"고 발끈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아내 재촉에 남편은 새어머니에게 잠적한 의붓형 연락처를 겨우 얻어냈지만, 연락을 차단당하고 말았다.
남편은 "(의붓형이) 새엄마를 찾아간 것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하면서 '법적으로는 안 줘도 되는 돈이다. 법대로 해라'라고 하고는 차단하더라"라며 의붓형의 뻔뻔한 대응을 전했다.

남편은 자신을 도와주는 아내에게 "10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기대하면 안 되지 않나"라며 돈 받기를 포기하는 듯한 말을 했고, 아내는 "그 사람한테 간 것만 590만원도 아니고 5900만원"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남편은 5900만원이 아니라 실제 받아야 하는 돈은 4000만원이라며, 의붓형이 속임에 넘어간 줄 알았다는 아내 말에 화를 냈다.
아내는 "돈을 차곡차곡 모으면서 살았다. 사고 싶은 거 안 사고 먹고 싶은 거 참고. 결혼하고 보니까 남편은 10년이 됐는데도 대출금도 못 갚고 있었더라. 아이도 키워야 하는데 이자가 계속 올라서 5%가 넘었다. 한 달 이자가 너무 아까워서 다 제 돈으로 메꿔줬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 모은 돈이 1억6000만원인데, 집 대출금 8000만원, 형에게 빌려주고 대출 이자 낸 원금이 2000만원, 차 할부 1000만원을 다 메꿨는데 모자라서 제가 만삭까지, 출산 1주일 전까지 일했다"고 설명했다.
돈이 모자라 일까지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 전 남편이 경차를 탔는데, 아기를 경차에 태우고 사고 나면 죽을 것 같더라. 당시 남편에게 차를 한 대 사줬다. 아깝진 않다. 그런데 아이 키우며 살다 보니 제 인생이 허무하더라. 남편이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날 위해 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속상해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내는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