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 변화와 금융의 대응 전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2025.03.04 06:00

그동안 금융은 주로 양적 성장을 통해 실물경제 성장을 지원해 왔으며, 경제 성장 과정에서 금융산업도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미래의 경제․사회는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금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변화는 일반적으로 성장잠재력 약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을 활용하여 변화의 부정적 흐름을 완화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융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술혁신은 금융서비스 전달 체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효율성 향상 등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술의 내재적 위험이나 시장의 불완전성 등으로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래의 변화에 따라 금융이 경제․사회 문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산업도 앞으로 위기 요인을 최소화하고 기회 요인을 활용하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미래의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향을 완화(Mitigation)‧적응(Adaptation)‧혁신(Innovation)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완화' 전략은 금융을 활용하여 부정적인 변화의 속도를 늦추거나 변화의 충격을 완화하는 대응 방향이다.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 고령화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연금․보험서비스 등의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 및 첨단전략산업 분야 등의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적응' 전략은 기존의 금융산업을 고도화하는 대응 방향이다.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녹색금융 등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새로운 업무 수요와 기술 확산 등을 고려하여 조직 및 인적자원 관리 전략도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도 금융분야 망분리 규제 완화, AI플랫폼 구축 등 규제 개선과 공동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선진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촉진 등을 위한 정책 과제 발굴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혁신' 전략은 금융산업의 영역‧시스템‧참여자를 확장하고 다변화하면서 금융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대응 방향이다. 보험과 의료서비스 연계, 녹색금융과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하는 한편,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협업 기반 강화, 지급서비스 분야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금융인프라 혁신 등과 관련한 논의도 지속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융은 가끔은 위기를 증폭시킨 적도 있지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다. 다가오는 미래에도 금융이 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회복에 기여하고, 금융도 지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짚어보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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