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FC 결제 '저스터치', 더 불편해지네… 영영 빛 못볼까

이창섭 기자
2025.08.19 05:01

휴대폰 갖다 대면 끝, '바로결제'… 잇달아 서비스 종료
2018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사실상 실패… 방치했단 지적도
카드사 '결제 안전성' 내세우지만… "사용률 저조해서"

한국형 NFC 'JUSTOUCH'/그래픽=이지혜

한국형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방식인 '저스터치'(JUSTOUCH)가 장기간 방치 속에 편의성마저 잃어가고 있다. 기존에는 휴대폰 잠금만 해제하고 단말기에 갖다 대면 바로 결제가 이뤄졌다. 이젠 카드사 앱(애플리케이션) 실행 후 별도 인증까지 거쳐야 한다. 기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저스터치가 유일한 강점인 결제 편의성마저 잃으면서 한국형 NFC 확산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자사 앱 '신한SOL페이'에서 지원하는 저스터치의 바로결제 서비스를 곧 종료한다. 저스터치 바로결제는 별도 앱 실행과 인증 없이 사용자가 휴대폰 잠금만 해제하면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편 이후 신한SOL페이로 저스터치 기능을 이용하려면 앱을 실행한 이후에 NFC 기능을 선택하고 결제 단말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야 한다.

비씨카드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월부터 저스터치 바로결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제는 비씨카드의 페이북 앱을 실행하고 별도 인증을 거쳐야만 저스터치 NFC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형 NFC 결제 방식인 저스터치는 삼성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카드사가 연합해 공동으로 개발했다. 시범 사업을 거쳐 2018년 8월 처음 출시됐다. 현재 국제 표준 NFC 결제 방식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이 개발한 EMV 컨택리스다. 당시 국내 카드사는 EMV에 대응해 독자 규격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저스터치를 개발했다. 독자 규격을 사용하면 비자 등 해외 네트워크 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NFC 방식은 사용자가 휴대폰을 단말기에 잠깐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져 편리하다. 애플페이가 대표적인 NFC 기반 결제 방식이다. 삼성페이가 지원하는 MST 방식보다 결제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저스터치 바로결제는 삼성·애플페이의 NFC 결제보다 편리한 점이 있었다. 삼성·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앱 실행 후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저스터치 바로결제는 이 인증을 생략할 수 있었기에 더 빠르게 결제 단계로 넘어갔다. 하지만 주요 카드사가 바로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런 편의성은 더는 누리기 힘들어졌다.

카드사는 '안전한 결제 환경 확보'를 서비스 중단의 이유로 내세운다. 카드사도 저스터치 사용자가 겪을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증 단계를 거치게 해서 부정 사용 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유일한 강점인 편의성마저 없어지면서 한국형 NFC의 부활 가능성은 더 희미해졌다. 저스터치는 이미 시장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적은 데다가 국내에선 NFC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의 보급률이 10%대로 매우 낮다. 출시 7년이 넘었지만 소비자 인지도는 거의 없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도 저스터치 소개 글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카드사가 저스터치를 개발해놓고 사실상 방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다수가 삼성페이 등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저스터치 바로결제의 이용률이 매우 떨어지다 보니 서비스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잡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